2026 한돈데이, ‘한돈 파트너십’ 출범…연말까지 한돈 1321톤 소비 촉진

남규리 삼겹살송 공로패·안성재 셰프 대담…여야·정부 한돈산업 지원 약속

이현우 기자
승인 2026.10.01 19:17
2026 한돈데이 기념식이 10월 1일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살롱에서 열렸다.
2026 한돈데이 기념식이 10월 1일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살롱에서 열렸다.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살롱. 오프닝 무대에 오른 그룹 씨야 출신 가수 남규리 씨가 ‘삼겹살송’을 부른 뒤 무명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남 씨는 “옥탑방과 고시원을 전전하며 가수를 그만둘까 고민하던 스무 살 무렵, 삼겹살을 먹은 날 오디션 제의를 받아 2주 만에 데뷔했다”며 “지금도 냉장고에 한돈 삼겹살이 가득하다”고 말해 객석의 박수를 받았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대한한돈협회는 이날 ‘2026 한돈데이 기념식’을 열었다. 돼지코를 닮은 숫자 ‘1001’에서 이름을 딴 한돈데이는 2014년 시작돼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이기홍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 겸 대한한돈협회장은 기념사에서 “한돈 한 점이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하루도 쉬지 않고 돼지를 돌보는 농가와 신선한 한돈을 전하는 유통 현장, 국민을 만나는 외식 현장이 함께하고 있다”며 “오늘은 그 노고를 격려하고 생산과 유통, 소비를 잇는 동반자들이 한돈의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자리”라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ASF·사료값에 힘든 농가…정부·국회 지원 약속

웃음으로 시작한 행사였지만, 축사에서는 한돈산업이 처한 어려움을 짚는 발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올해 한돈농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사료값 상승, 수입 돼지고기와의 경쟁 등으로 어느 해보다 힘들었을 것”이라며 “사료 원료 수급 안정과 사료비 지원 등 한돈 경쟁력 강화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정부도 지원을 약속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김종구 차관은 한돈이 식량안보의 기둥이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사료값 상승과 분뇨 처리, 악취 문제를 산업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김 차관은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생산 기반을 튼튼히 하고 방역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며 “정부가 현장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분뇨 문제의 해법으로는 입법이 거론됐다.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의원은 이기홍 회장과 함께 ‘가축분뇨 자원화 촉진 진흥법’을 준비하고 있다며 법안 통과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농가도 스스로 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소비 방식과 식문화가 빠르게 달라지고, 환경과 지역사회를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축산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안전하고 품질 좋은 한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방역과 사육환경 개선에도 꾸준히 힘쓰겠다”며 “이런 변화에 책임 있게 응답하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지키고 한돈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2026 한돈데이 기념식에서 이기홍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 겸 대한한돈협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6 한돈데이 기념식에서 이기홍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 겸 대한한돈협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여야 의원이 나란히 ‘한돈 명예홍보대사’

이날 행사에는 여야 의원이 함께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은 한돈 명예홍보대사로 새로 위촉됐다. 문 의원은 “평소 소주에 삼겹살을 좋아하는 걸 알고 맡겨주신 것 같다”며 “이름에 걸맞게 한돈을 홍보하고, 농가가 안정적인 소득을 얻도록 국회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홍보대사로 활동해 온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정치인 두 명이 홍보대사가 되면서 여야가 함께 한돈산업을 지원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해외에서 한식을 먹으면 뭔가 빠진 맛이 난다”며 “우리 땅에서 기른 돼지가 세계로 뻗어나갈 유통 체계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사무총장인 정희용 의원은 “이기홍 회장이 지역구인 고령군에 사신다. 안 오면 혼날 것 같아 달려왔다”고 말해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18명 학생들에게 360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18명 학생들에게 360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한돈인 대상·장학금…산업을 지켜온 이들에게 박수

이날 행사에서는 한돈산업 발전에 공헌한 이들을 기리는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2026 한돈인 대상 생산자 부문은 대구경북양돈농협 이상용 조합장이 받았다. 그는 오랜 세월 한돈 현장을 지켜온 공로를 인정받아 상금 500만 원도 함께 받았다.

산·학·관 부문에서는 농식품부 김정주 구제역방역과장과 신우식 축산정책과장,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센터 강태영 위생주사보, 국회 문금주 의원실 정재현 수석보좌관이 정책 수립 과정에서 정부와 산업의 가교 역할 공로 등으로 상을 받았다.

한돈산업 인재를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한돈 미래 인재 장학금’은 학생 18명에게 1인당 200만 원씩 모두 360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남규리 씨는 직접 만든 ‘삼겹살송’으로 한돈의 친근한 이미지를 알리고 소비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공로패를 받았다.

 

‘한돈 파트너십’ 출범…연말까지 1321톤 소비 목표

올해 처음 선보인 ‘한돈 파트너십’은 생산자와 산업계가 함께 한돈의 가치를 높이자는 협력 모델이다. 강원양돈농협, 도드람양돈농협, 제주양돈농협 등 10개 공식 후원사가 이날 현판을 받았다. 이 회장은 “공식 후원사들과 경험과 역량을 모아 한돈의 가치를 높이고 함께 성장하는 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한돈의 미래는 농가의 노력 위에 정부와 국회의 정책적 뒷받침, 산업계의 협력, 소비자의 신뢰가 더해질 때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한돈협회는 한돈데이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대국민 감사 이벤트’를 이어간다. 대형마트와 한돈인증점, 한돈몰에서 최대 50% 할인 행사를 열고, 서울·부산·제주를 거점으로 외국인 대상 ‘K-PORK 한돈벨트’ 캠페인을 펼친다. 김장철 한돈 나눔과 서울·홍성 바비큐 축제 연계 판매 행사도 열어 모두 1321톤의 한돈 소비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단체급식 한돈 사용 확대 지원도 한다. 이 회장은 “좋은 한돈을 생산하는 정성, 환경과 지역사회를 생각하는 책임, 새로운 시장을 여는 도전으로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안성재 셰프(오른쪽)가 '한돈'의 강점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성재 셰프(오른쪽)가 '한돈'의 강점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성재, 한돈은 자부심 가져도 될 식재료

이날 오찬의 첫 요리는 한돈 홍보대사인 안성재 셰프가 맡았다. 등심 덧살인 가브리살에 전북 덕유산 도토리로 만든 소스를 곁들여 한입 크기로 낸 요리다.

무대 대담에 나선 안 셰프는 전 세계를 다니며 많은 돼지고기를 먹어 봤지만, 한돈 마크를 볼 때마다 왜 마음이 놓이고 명품이라고 느끼는지 고민해 왔다고 했다. 그가 찾은 답은 생산에서 식탁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이었다. 안 셰프는 “한국에서 생산된 한돈은 식탁까지 빠르고 신선하게 오기 때문에 지방과 고기의 결이 명백하게 살아 있고, 그게 굉장히 큰 경쟁력”이라며 “다른 나라에도 수입 고기는 많지만 생산부터 식탁까지 이렇게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좋은 돼지고기를 고르는 기준으로는 색과 지방 상태, 고기의 결을 꼽았다. 안 셰프는 “우리가 너무 익숙해 생각지도 못하지만, 너무 좋은 고기가 너무 쉽게 우리 앞에 있다”며 “한국 사람이라면 자부심을 느끼며 드시고, 다른 분들에게도 이야기해도 될 식재료”라고 말했다.

한돈데이 기념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한돈데이 기념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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