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키엠스타] 일손 메울 AI 농기계 한자리에…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 11월 4일 개막
대구 엑스코에 24개국 434개사 참가 신청…미래농업관 44부스·수출상담 이틀로 확대
AI브리핑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주최하는 2026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가 일손 부족과 인건비 상승에 대응한 AI·자율주행 농기계를 선보이며 11월 4~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24개국 433개사가 참가 신청했으며, 미래농업관에서는 자율주행 예찰·방제·제초·수확로봇과 AI 기반 스마트온실을 시연한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경남 창녕의 마늘 수확철 일당은 남성 기준 18만 원까지 오른다. 수확철이 지나도 12만~13만 원 선에서 크게 내려가지 않는다. 농기계조합 남규철 수출전시팀장은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일손을 구하기 어렵고, 기본 인건비가 이렇다 보니 농가들도 일손을 덜고 작업 일부를 기계에 맡길 수 있는 제품을 원한다”며 “그래서 여러 업체가 밭농업 기계화와 스마트팜 AI 접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흐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26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키엠스타)’가 11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 동안 대구 엑스코(EXCO) 동·서관(3만 6230㎡)에서 열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대구광역시,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농민신문사가 주관한다. 1992년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행사로 올해가 17회째이고, 대구 개최는 2022년, 2024년에 이어 세 번째다.
25개국 434개사 참가 신청…주요 업체 대형관·시설원예 공동관
농기계조합이 집계한 부스 현황(조합 운영 부스 제외)을 보면 참가 신청 업체는 24개국 433개사다. 국내 업체가 345개사, 해외 업체가 88개사이고, 해외 업체 가운데 38개사는 국내 총판을 통해, 50개사는 직접 참가한다. 2024년 행사(25개국 429개사, 국내 335·해외 94개사)와 비슷한 규모다. 수출상담회와 미래농업관 참가 업체는 아직 집계에 들어가지 않아 최종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참가국에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독일, 미국 같은 농기계 강국과 함께 인도, 도미니카공화국, 방글라데시 등도 이름을 올렸다.
대동과 LS트랙터, TYM, 아세아텍 등 주요 업체는 대규모 전시관을 꾸린다. 시설원예협의회는 34개사가 공동관을 구성한다. 남 팀장은 “많은 업체들이 현장에 필요한 기술, 새로운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년 선보였던 충남대 김용주 교수팀의 수소트랙터도 한층 발전한 모델로 다시 나오는 만큼, 2년 사이 트랙터가 어떻게 바뀌었고 어떤 기술 수요가 있는지 살펴볼 만하다는 것이 남 팀장의 설명이다.
미래농업관 44부스로 확대…예찰부터 수확로봇까지 자율주행 시연
올해 가장 달라지는 곳은 서관의 미래농업관이다. 2024년 32부스에서 44부스로, 12부스 늘었다. 지난 행사에서는 농촌진흥청 R&D 수행기업의 개발품을 모아 전시했지만, 기업별 제품을 취합하고 직원을 현장에 파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농기계조합은 올해 농진청·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R&D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확산 지원사업 참여 기업을 공모로 모아 시연 위주로 운영한다.
전시는 농작업 순서를 따른다. 인공위성으로 생산량을 예측하는 솔루션과 자율주행 예찰로봇으로 시작해 온실·과수용 자율주행 방제기, 자율주행 제초로봇, 자율주행 운반차를 거쳐 AI 기반 환경제어기, 양액공급기, 수확로봇을 갖춘 스마트 온실로 이어진다.
관람객은 자율주행 농기계 시연을 보고 무선 조종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LED 디스플레이로 실제 작업 영상도 볼 수 있다. 현재 긴트(과수용 방제기인 SS기 자율주행), 아그모(자율주행 키트), 새팜(인공위성 생산량 예측), 에스엔솔루션즈(제초로봇), 더아이엠씨·다스텍(AI 기반 환경제어), 비욘드(로봇 수확기 시연) 7개사가 확정됐다.
미래농업관에서 제초로봇을 선보이는 에스엔솔루션즈 전재택 본부장은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이는 제초로봇은 SN-800 자율주행 모델로, 과수원 등에서 최대 50도 경사면에서도 작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 800mm 칼날은 높이를 20~150mm 사이에서 조절할 수 있어 넓은 면적을 세밀하게 작업할 수 있고, 작업 중 돌이 튀지 않도록 앞뒤에 가림막을 달았다. 엔진은 미국 뱅가드 엔진을 얹었다. 전 본부장은 “관람객, 특히 농업인들이 우리 제품이 다른 제초로봇과 어떻게 다르게 작동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 팀장은 “지난번엔 수소트랙터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트랙터와 제초로봇처럼 자율주행 AI가 적용된 노지 기계에 더해 시설원예까지 보여준다”며 “온실을 꾸며 수확로봇 등이 스스로 움직이는 스마트팜 온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실에서 사람이 설정만 하면 자동으로 방제하고 수확하는 기계처럼, 사람이 조금 더 편하게 쓰는 수준을 넘어 AI가 적용된 기계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 40석 규모의 오픈스테이지에서는 농진청의 농림위성 발사·운용과 국가농업 AX(AI 전환) 플랫폼 소개,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 입상업체 발표, NH농협은행 투자유치 설명회, 벤처 창업 특강이 이어진다.
다만 기술과 농촌 현장 사이에는 아직 간극이 있다. 남 팀장은 “전동화 SS기는 무인화가 활발하고, 추종형 운반차도 개발은 됐지만 상용화되려면 시장에서 팔려야 하는데 그게 더디다”며 “첨단 기술은 편리하지만 가격 등의 이유로 현장과 괴리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미래 기술은 미래농업관이 보여주지만 박람회의 중심은 농업기계”라며 “농촌 현실에 와닿는 기술을 하나씩 장착해 편의성과 부가가치를 높인 제품에 주목해 달라”고 했다.
서관은 밭작물·과수, 동관은 수확·가공·해외관
전시장은 품목별로 나뉜다. 서관에는 미래농업관, 스마트팜 기자재 공동관, 지능형 모빌리티 농작업기, 정밀농업 이앙·파종기, 과수·재배·임업용 기계가 들어선다. 동관에는 수확·농산가공,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첨단 농작업 솔루션, 스마트 축산, 유압장비·엔진·펌프 같은 주요 부품, 이탈리아·네덜란드·대만·중국 등의 해외·국가관이 자리 잡는다. 사료배합기나 쌀 도정 시스템처럼 시연이 필요하고 부피가 큰 장비는 동·서관 야외에 전시된다. 남 팀장은 동관에 해외 업체가 많이 몰리는 만큼 다른 나라의 제품과 기술도 함께 비교해 볼 것을 권했다.
라운지 3곳으로 늘리고 도슨트 투어 첫 사전 예약
관람 편의도 손봤다. 2024년에는 관람 동선 일부를 강제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라운지가 1곳뿐이라 식음료를 먹거나 업체와 미팅하고 쉴 공간이 부족했다. 올해는 관람객이 자유롭게 움직이되 비상시 대피를 고려한 동선을 짰다. 선도기업을 ‘앵커’로 두고 관련 기업을 가까이 배치해, 산업 밸류체인 순서대로 둘러볼 수 있게 했다. 라운지는 서관 2곳, 동관 1곳으로 늘렸고 크기도 확장했다. 남 팀장은 “고객끼리 또는 업체와 고객이 편하게 대화하고 쉬면서 오래 볼 수 있는 쉼터(라운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원하는 업체를 휴대전화로 찾을 수 있는 길 찾기 기능과 사은품을 주는 스탬프 투어도 운영한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 전시장을 도는 도슨트 투어는 올해 처음으로 사전 예약을 받아 공개 운영한다. 서관 코스(약 40분·540m)는 미래농업관과 국내 주요 종합 농기계, 서관·서관 야외의 밭작물·과수 기계를 안내하고, 동관 코스(약 40분·600m)는 동관과 동관 야외의 동력·운반 관련 기계와 주요 전시부스를 둘러본다. 11월 4일 시범 운영(풀코스 약 90분·30명)을 거쳐 5~7일에는 12개 시간대·24개 코스(최대 720명)로 운영한다.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다. 회차당 40분씩 진행하는 도슨트 투어는 5·6일 오전 9시 30분과 10시 40분, 오후 1시 30분, 2시 30분, 3시 30분에, 7일은 오전 9시 30분과 10시 40분에 시작한다.
수출상담회 이틀로…해외 언론 첫 초청, 중남미 공략
부대행사는 2024년 7개에서 11개로 늘었다. 해외 언론사 초청, 취업 설명회, 벤처 창업 특강, 수출 컨설팅이 새로 생겼다. 하루였던 수출상담회는 이틀(4~5일, 한국농어촌공사 주관)로 늘려 국내 농기자재 업체 55개사와 해외 바이어 20개사를 연결하고 B2B 업무협약도 맺는다. 농기계조합은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호주 등 4개국 언론사를 처음 초청해 항공권과 숙박을 지원하고, 주한 대사관 그룹을 새로 꾸려 10개국 안팎의 참석을 추진하고 있다.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행보도 눈에 띈다. 농기계조합은 지난 3월 도미니카공화국 박람회(Feria Agropecuaria Nacional)에 국내 기업 10개사와 함께 참가해 키엠스타를 알렸고, 이번에는 도미니카공화국 농업부 장관이 직접 대구를 찾는다. 필리핀 농업부도 방문하며, 4일에는 필리핀 수확후개발기계화센터(PhilMech) 초청 설명회가 열린다.
남 팀장은 “해외 전시에 참가했을 때 대사관을 통해 박람회를 홍보했는데 도미니카 농업부가 긍정적으로 봤다”며 “기계 작동을 바이어들이 직접 보면서 국내 업체의 수출길이 뚫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술·교육 행사로는 4일 한국농업기계학회 국제학술심포지엄, 5일 농진청의 농업기계 안전 전문관 현장 기술교육(300명 규모)과 스마트 농기계 기술 현장 확산 국제 심포지엄, 6일 농업용 로봇 경진대회와 AI 경진대회,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확산 지원사업 참여 기업 간담회가 열린다.
관람 시간·셔틀버스·주차 안내
관람 시간은 4~6일 오전 9시 30분~오후 5시(입장 마감 오후 4시), 마지막 날인 7일은 오전 9시 30분~오후 3시(입장 마감 오후 2시)다. 셔틀버스는 4~7일 동대구역 6번 출구와 엑스코 사이를 25분 간격으로, 산격강변주차장~전자관~엑스코 구간을 20분 간격으로 오간다. 산격강변주차장은 무료이고, 전자관 주차장은 처음 2시간이 무료(이후 30분당 500원)다. 엑스코 동·서관 주차장은 10분당 450원(하루 최대 1만 2000원)이다. 문의는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수출전시팀(041-411-2133~7).
[미니 인터뷰]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남규철 수출전시팀장
“전시는 종합예술…공장 최소 가동 못 하면 산업 인프라 무너진다”
-농기계업계가 체감하는 내수 상황은.
“국내 트랙터 판매가 1만 대 아래로 내려가 지난해 7000여 대였다. 1만 대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본산 농기계 점유율이 높고 중국산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 개발하는 것보다 사오는 게 싸니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공장이 최소 가동을 못 하면 산업 인프라가 같이 무너진다. 해외 수출을 말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박람회에서 다루고 싶은 과제가 있다면.
“중국산을 무분별하게 들여와 전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세미나에서 국산 농기계를 어떻게 지킬지, 정책적 수요와 현실적 대안을 논의해야 한다. 수요에 따라 들어오는 해외 제품을 막을 수는 없지만, 공공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에서는 국산을 보호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해외 대사관을 초청하는 이유는.
“우리 기술을 보고, 자기 나라에 돌아가 농기계 관련 수요를 우리 외교부에 요청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우리처럼 농업기계화를 이룬 나라가 드물다. 이 경험을 알리고 싶다. ODA도 장비만 주고 끝나면 작은 부품 하나 고장 나도 손을 못 쓴다. 쇼룸과 조립공장, AS를 묶어 패키지로 나가야 한다. 일정 기간 한국 기업이 운영하며 판매와 AS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고, 운영 노하우를 전한 뒤 그 나라에 넘겨주는 방식이 돼야 한다.”
-밭농업 기계화는 어디까지 왔나.
“㈜하다와 불스 같은 업체가 앞장서 파종량, 수확량 같은 데이터를 쌓으면서 밭 전체의 데이터가 잡히는 추세다. 농식품부가 마늘, 양파 같은 대표 작물을 중심으로 해온 R&D도 효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 행사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전시는 종합예술이다. 기계 전시와 신제품 홍보만이 아니라 산업 전반을 공론화하는 자리다. 해외 대형 박람회는 네트워킹 장이 많지만 우리는 아직 그 부분이 약하다. 관람객 중심의 행사이면서도 기업 간 비즈니스가 함께 돌아가는 선순환을 만들고, 농기계 산업이 위축되지 않고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