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농기계 앱에서 영농 AI로…대동커넥트 ‘AI 대동이’ 질문 17만 건
대동 커넥티드사업팀 이소현 대리 “농사짓는 데 매일 찾게 되는 앱으로 키우겠다” 가입자 6만 명 중 89%가 대동 농기계 없는 농업인…자체 검증 정확성 평균 8.5점
AI브리핑
대동은 농기계 관리 앱 ‘대동커넥트’에 영농정보와 생성형 AI 상담 서비스 ‘AI 대동이’를 도입해 농기계가 없는 농업인도 이용하는 영농 앱으로 확장했으며, AI 대동이 질문은 2026년 10월 기준 17만 건을 넘었다. 가입자는 2026 년 9월 6만 명을 넘었지만 월간 이용자는 평균 1만 명으로, 대동은 고장 전 정비 안내와 작업계획 전송 기능을 개발하고 꾸준한 이용을 늘리는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내 트랙터가 어디 있는지, 소모품은 언제 갈아야 하는지 확인하던 농기계 관리 앱이 농사 상담 앱으로 바뀌었다. 대동이 자사 농기계 구매 고객을 위해 만든 ‘대동커넥트’는 2024년 4월 농업용 생성형 인공지능(AI) 상담 서비스 ‘AI 대동이’를 도입했다. 이후 AI 영농일지, 기상재해 조기경보, 지역 보조금 정보, 농산물 시세까지 갖춘 영농 앱으로 범위를 넓혔다.
이용자 구성도 달라졌다. 2025년 7월 3만 명이던 가입자는 1년 2개월 만인 2026년 9월 6만 명을 넘었다. 가입자의 89%는 대동 농기계를 갖고 있지 않은 농업인이다. 연령대는 55세 이상이 51%로 절반을 넘고, 45~54세 23%, 34세 이하 14%, 35~44세 12% 순이다.
대동커넥트의 개발과 서비스 운영, 데이터 분석 등을 맡고 있는 이소현 대동 커넥티드사업팀 대리에게 서비스를 넓힌 배경과 앞으로의 과제를 들었다.
농번기에만 열던 농기계 앱, 영농정보 더해 1년 내내 쓰는 앱으로
대동커넥트는 원래 대동 농기계 보유 고객을 위한 서비스다. 내 농기계 위치 확인, 원격 고장진단, 소모품 관리, 원격시동 같은 농기계 관리 기능이 중심이었다. 이 대리는 “농기계 기능만으로는 1년 중 농번기에만 앱을 열게 된다”며 “날씨나 병해충, 재배 시기 정보는 농사짓는 내내 필요해 영농정보를 넣으면 1년 내내 손이 가는 앱이 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미래 고객을 미리 만나려는 계산도 있다. 농기계는 몇 년에 한 번 사는 고가 장비라 구매 시점에 어떤 브랜드를 먼저 떠올리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리는 “아직 대동 농기계가 없는 분들도 앱에서 대동 브랜드와 친숙해지면 나중에 농기계를 살 때 대동을 한 번 더 살펴보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리는 가입자가 늘어난 이유로 농기계가 없어도 쓸 만한 영농정보 기능과 적극적인 홍보를 꼽았다. 대동은 2025년부터 AI 대동이와 AI 영농일지를 앞세워 농사에 관심 있는 이용자를 겨냥한 온라인 광고를 펼쳤다. 전시회·박람회에서는 기능을 직접 써 보는 체험 행사를 열었다.
이용자의 재배 품목은 벼가 가장 많고 감자, 고구마, 고추, 감귤 순이다. 들깨와 사과 농가도 많다. 이 대리는 “농기계 보유 고객은 수도작 농가가 많고, 밭작물 농가는 AI 대동이와 농사정보 때문에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AI 대동이 질문 17만 건…파종 시기·병해충 등 현장 질문이 대부분
확장의 중심은 AI 대동이다. 출시 후 2년 6개월 동안 들어온 질문은 2026년 10월 기준 17만 건이 넘는다. 한 달 평균 약 5700건꼴이다. 질문은 작물 재배법, 병해충 관리, 농기계 사용법이 대부분이다. 이 대리는 “마늘은 언제 심는지, 논물은 언제 떼는지, 추비는 언제 뭘 줘야 하는지처럼 당장 결정해야 하는 것을 묻는 경우가 가장 많다”며 “공부하려고 묻기보다 농사짓다 바로 부딪히는 현장 질문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특히 농사 경험이 적은 이용자의 반응이 좋다. 2025년 말 대동커넥트 커뮤니티에는 퇴직 후 귀촌해 농사를 시작했다는 한 초보 농부의 글이 올라왔다. 감자와 마늘, 양파, 들깨를 심어 보며 배우는 중인데 병해충 방제와 잡초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다며, 앞으로 앱의 도움을 받으며 즐겁게 농사짓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작은 텃밭에 오이가 많이 달리는데 크지 않아 AI 대동이에 물었더니 원인과 해결 방법을 알려 줘 지금은 잘 자라고 있다는 글도 있었다.
이 대리는 “농사짓다 보면 병해충이든 잡초든 당장 물어볼 사람이 없어 혼자 검색하며 헤매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분들이 언제든 바로 물어보고 도움을 받게 하자는 게 AI 대동이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의 농사에 실제로 도움이 됐다는 걸 확인할 때 가장 성취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사진·음성 질문 40%…정확성 7점 이상 답변 84%
이용자의 목소리는 기능도 바꿨다. 출시 초기에는 글로 입력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출시 두 달쯤 뒤 커뮤니티에 병해충 사진을 판독해 달라는 요청이 올라왔고, 질문 기록을 다시 살펴보니 증상을 글로만 설명해 정확한 답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긴 글 입력을 힘들어하는 이용자도 많았다. 대동은 2025년 1분기 음성 질문과 사진 질문 기능을 추가했다. 이후 AI 대동이에 질문한 이용자 가운데 음성·사진 기능을 쓴 비중은 2025년 2분기 28%에서 2026년 2분기 37%로 높아졌다. 전체 질문 기준으로는 글로 입력한 질문이 60%, 사진·음성 질문이 40%다. 이 대리는 “사진·음성 기능이 들어온 뒤 이용이 상당히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AI 대동이는 글로벌 선도 기업의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대동은 여기에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확보한 주요 작물 병해충·재배 기술 자료와 대동 전 차종의 사용자 가이드·카탈로그를 답변 근거 자료로 자체 구축했다. 농사 질문과 내 농기계 사용법을 한 곳에서 물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른 농업 앱과 가장 큰 차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답변의 정확성을 높이려고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도 적용했다. 농기계 매뉴얼이나 농진청 자료와 관련된 질문은 회사가 제공한 자료를 검색해 그 내용을 근거로 답하도록 해 AI가 답을 지어낼 여지를 줄이는 방식이다. 농업과 관계없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는다. 이 대리는 “농사는 잘못된 정보 하나로 한 해 수확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용자가 답변마다 표시하는 ‘좋아요’ ‘싫어요’를 점검에 반영하고, 농기계 답변은 서비스 현장 인력과, 사양 관련 답변은 연구개발 부서 전문가와 논의해 다듬는다”고 말했다.
대동은 새 학습 자료를 서비스에 반영하기 전 검증 테스트로 답변 정확도를 측정한다. 가장 최근인 2025년 11월 검증에서는 작물 11종과 대동 농기계 9개 기종을 대상으로 농업인이 실제로 할 법한 질문 396개를 넣었다. 답변마다 정확성·연관성·만족도를 10점 만점으로 매겼고, 사람 평가와 AI 자동 평가를 함께 썼다. 그 결과 정확성은 평균 8.5점, 질문과의 연관성은 평균 9.5점이었다. 정확성 7점 이상을 받은 답변은 84%였다. 다만 이는 대동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검증 결과다.
말로 쓰는 AI 영농일지, 고령 이용자 위해 글씨 키운 홈 화면
이 대리가 가장 애착을 갖는 기능은 AI 영농일지다. 그는 “영농일지를 손으로 쓰면 일 끝나고 피곤해 그날그날 적기 어렵고, 수첩에 적어 두면 나중에 찾아보기도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AI 영농일지는 작업 내용을 글이나 말로 입력하면 AI가 영농일지를 자동으로 만들어 날짜별로 쌓아 준다. 작성한 영농일지는 내려받아 농산물우수관리(GAP)·친환경 인증이나 보조금 신청 서류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용자 절반이 55세 이상인 만큼 화면 개편도 진행하고 있다. 이전 버전은 글씨가 작고 원하는 기능까지 여러 번 눌러 들어가야 했다. 최근 홈 화면을 개편하면서 글씨를 키우고 매뉴얼을 찾기 쉽게 했다. 농기계와 농장 등록 절차도 줄였다. 농장 등록은 주소를 직접 검색하는 대신 필지를 바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세부 기능 화면은 아직 이전 버전이 남아 있어 앞으로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고장 전 정비 안내·작업계획 전송…AI 트랙터와 데이터로 연결
영농정보로 이용자를 넓힌 대동커넥트는 이제 본래 기능인 농기계 관리를 고도화하고 있다. 지금은 고장 코드가 뜨면 알림을 보내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트랙터·콤바인에서 들어오는 가동 데이터를 분석해 고장이 나기 전에 정비 시점을 알려 줄 계획이다. 오래 쓴 장비는 사용 이력을 토대로 교체 시점도 안내한다. 이 대리는 “농번기에 기계가 갑자기 멈추는 일과 수리비 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농지·작업자·농기계를 데이터로 잇는 ‘연결’에 무게를 둔다. 대동은 2026년 4월 AI 트랙터 ‘HX1400 AI’를 출시하면서 농가가 앱으로 작업을 지시하면 사람이 타지 않아도 트랙터가 스스로 경로를 짜 작업하는 무인 자율작업을 구현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농가가 웹이나 앱에서 작업할 필지와 작업기 설정, 작업자를 정해 계획을 짜 두면 그 계획이 트랙터로 전송되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 날 작업자가 트랙터에 타면 모니터에 작업 내용이 뜨고, 필지별 작업 시간과 연료 소모량 같은 결과는 다시 앱으로 올라오는 방식이다.
이 대리는 “작업자가 바뀌거나 초보라도 농장주가 원하는 대로 작업이 진행되고, 농가가 계획부터 결과 분석까지 직접 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농지가 넓고 작업자와 농기계가 많은 북미에서 특히 필요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대동은 2025년부터 북미와 유럽에서 ‘카이오티 커넥트(KIOTI Connect)’라는 이름으로 같은 성격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월간 이용자 1만 명…매일 찾는 앱 만드는 게 과제
가입자는 빠르게 늘었지만 2026년 월간 이용자는 평균 1만 명으로 가입자의 6분의 1 수준이다. 이 대리가 꾸준한 사용을 가장 큰 과제로 꼽은 이유다. 그는 “6만 명 돌파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쁨보다 책임감이 먼저 들었다”며 “회원이 적을 때는 질문이나 커뮤니티 글을 하나하나 볼 수 있었지만 6만 명이 되니 고객 반응을 놓치지 않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대동은 매일 커뮤니티 게시글과 앱 오류를 점검하고, 불편 사항이 보이면 개발팀과 고친 뒤 해결 여부까지 확인하는 절차를 체계화했다.
영농일지와 공공 서비스의 연계도 남은 과제다. 현재 영농일지는 인증·보조금 관련 기관과 데이터를 직접 연동하지 않는다. 이 대리는 “보조금과 인증은 농사로(농진청 농업기술포털)에 잘 구현돼 있어 그쪽과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농기계 위치·가동 데이터는 대리점 판매 과정에서 받는 개인정보 이용 동의를 바탕으로 수집·활용한다. 대동은 개인정보 보호법 등 관련 법규와 회사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따라 데이터를 암호화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는 모두 무료다. 이 대리는 “유료화로 수익을 내기보다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며 “기계 관리부터 농사 고민까지 대동커넥트 하나로 해결하는, 농사짓는 데 매일 찾게 되는 앱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