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경영 실적…대동 ‘외형’·TYM ‘내실’ 웃었다
글로벌 농기계 시장 침체에도 2026년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북미 시장 중대형·건설장비 중심 제품 믹스 개선 주효 대동, 매출 8448억 원 ‘역대 최대’…TYM, 영업이익 626억 원 ‘수익성 대폭 개선’
글로벌 농기계 시장이 침체 기류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종합 농기계 업체인 대동과 TYM이 올해 상반기 나란히 깜짝 실적을 거뒀다. 북미 등 주요 시장의 위축 속에서도 중대형 트랙터와 소형 건설장비(CCE)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딜러망을 강화한 전략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매출은 대동, 수익성은 TYM…서로 다른 1위의 비결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동은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8448억 원, 영업이익 4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0.9%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기록(기존 2023년 상반기 8358억 원)을 경신했다. 특히 2분기에만 매출 4671억 원, 영업이익 412억 원을 거두며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려 1분기 적자 흐름을 흑자로 돌렸다.
앞서 6일 실적을 발표한 TYM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TYM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5522억 원, 영업이익은 59.1% 급증한 626억 원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567억 원으로 148.0%나 껑충 뛰었다.
양사의 실적을 비교해 보면 대동은 외형 성장, TYM은 내실(수익성)에서 확연한 강점을 보였다. TYM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1.3%로, 대동의 5.6%를 크게 앞질렀다. TYM이 고마력 트랙터 판매 비중 확대와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린 반면, 대동은 미래 성장 동력인 AI·로보틱스 등 R&D 및 미래 사업 투자 비용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미 역성장’ 한계 넘어선 제품 믹스 개선
이번 실적은 글로벌 시장의 악조건 속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올 상반기 북미 농기계 시장은 전년 대비 13% 위축됐고, 국내 시장 역시 3.4% 줄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한 핵심 열쇠는 고부가가치 제품 믹스 개선과 영토 확장이었다.
대동은 강점이었던 소형 트랙터에서 나아가 고부가가치 중대형 트랙터(HX 모델)와 스키드로더·미니굴착기 등 소형 건설장비(CCE)로 라인업을 다변화했다. 그 결과, 상반기 북미에서 HX 모델과 CCE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55%, 28%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미국 타코마에 설립한 8900평 규모의 물류창고를 기반으로 딜러망을 600개소까지 확장한 점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TYM은 북미 현지 전략 신모델(T4058P·T5075 등)을 앞세워 중대형 마력대 트랙터 판매 비중을 집중적으로 늘렸다. 여기에 대미 관세와 물류 리스크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딜러 대상 기술 교육과 부품 공급 체계를 강화해 서비스 만족도를 높인 것이 결실을 맺었다는 해석이다.
반복 매출·미래 기술…하반기 모멘텀도 가속화
하반기에도 양사의 성장 모멘텀은 지속될 전망이다. 장비 판매와 함께 부품·서비스 등 반복 매출(Recurring Revenue) 기반이 확고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동의 경우 상반기 부품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567억 원을 기록했으며, 커넥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고객 접점 확대를 추진 중이다.
미래 농업기술 선점 경쟁도 본격화된다. 대동 원유현 부회장은 “올해를 AI·로보틱스 대전환 원년으로 삼아 정밀농업·AI 농기계·농업로봇 등 미래 사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TYM 역시 자율주행 트랙터 및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토를 다져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K-농기계가 북미 시장에서 중대형 및 건설장비로 영역을 넓히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며 “하반기 관세 및 환율 변동성 관리가 향후 실적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