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사라진 사과밭… '평면형 과수원'으로 노동력 대폭 줄인다
생산성 20% 향상·노동력 30% 절감…‘꽃솎기’ 13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 농진청, 2030년까지 평면형 과수원 5000헥타르로 확대 계획
농촌진흥청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위기에 직면한 사과 산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기계화 중심의 ‘미래형 사과 재배 생산 체계’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
그동안 국내 농가는 줄기를 중심으로 가지가 사방으로 뻗는 ‘세장방추형’ 나무를 주로 키워왔다. 하지만 이 방식은 작업 동선이 복잡하고 기계화가 어려워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진청은 나무 형태를 2차원 장벽 모양으로 단순화한 ‘평면형 과수원(2축·다축·초방추형)’ 보급에 나섰다.
평면형 과수원은 작업 효율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나무 안쪽까지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해 열매의 색과 당도가 균일해지고 병해충 발생 위험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평면형 수형과 국산화된 기계화 기술이 결합하면, 기존 방식 대비 생산량은 20% 이상 증가하고 노동력 투입은 30%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지치기는 2축형 재배 기준 수작업 시 10아르(a)당 27.4시간이 걸리던 작업이 기계를 도입하자 16.0시간으로 줄어 약 25~35%의 노동력이 절감됐다. 손으로 일일이 작업할 때 13시간이 소요되던 꽃솎기 작업은 트랙터 부착형 장비를 활용하면 30분 만에 완료된다.
또한, 방제는 고정형 지주식 무인 자동 약제 살포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기존 방제기(SS기)로 40분 걸리던 살포 시간이 4분으로 대폭 단축되면서도 동등한 방제 효과를 유지했다.
평면형 과수원 재배 면적은 2025년 기준 1,149.9헥타르(ha)까지 빠르게 증가했다. 농촌진흥청은 이 흐름을 이어가 2030년까지 평면형 수형 재배 면적을 5,000헥타르(ha)로 확대하고, 기계화와 무인 방제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과수원 모델’도 2,000헥타르(ha)까지 넓힐 계획이다.
하지만 평면형 과수원 조성에 필요한 2축 묘목은 기존 1축 묘목보다 평균적으로 단가가 3천원에서 5천원 정도 비싸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가 더 많이 든다는 점은 농가에 부담 요인이다.
이에 대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동혁 사과연구센터장은 “곁가지가 잘 발달한 좋은 묘목을 심는다면, 초기투자비 회수의 중요한 요소인 조기 결실, 수확이 가능하다”라며 “한국과수종묘협회를 통해 좋은 묘목을 기르는 부분이 잘 교육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과는 한 번 심으면 최소 10년 이상 경영하는 장기 작물인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수량 증대와 노동비 절감 효과를 고려하면 기존 방식보다 경제성이 우수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