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엠스타에서 주목받은 농기계] LS엠트론, MT9 자율작업 트랙터 앞세우고 69마력급 MT470 첫 공개
선회·작업기 연동까지 스스로…경작 시간 25%↓·생산량 10%↑, 배속턴 탑재 중소형 신제품 내년 1월 양산
AI브리핑
LS엠트론은 KIEMSTA 2026에서 대규모 농가용 143마력 MT9 스마트렉 자율작업 트랙터와 좁은 경작지의 중소농가용 69마력급 MT470을 공개했다. MT9 스마트렉은 선회·작업기 연동 자율작업과 장애물 자동 정지 기능을 갖췄으며, MT470은 배속턴을 기본 탑재하고 내년 1월 양산·판매를 시작한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확정 결과에 따르면, 농업경영주 평균 연령이 67.7세까지 올라갔다.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은 51.3%로 절반을 넘었다. 농가당 경지면적은 0.87ha로 2020년 대비 0.21ha 작아졌고, 경지면적 0.5ha 미만 농가 비중은 61.8%로 5년 전보다 9.9%p 높아졌다. 적은 일손으로 넓은 면적을 감당해야 하는 대규모 농가와, 좁고 조각난 밭을 일구는 중소농가가 서로 다른 트랙터를 찾는 이유다.
LS엠트론이 지난 4일 대구 EXCO에서 개막한 ‘2026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 2026)’에 들고 나온 두 모델도 이 두 갈래를 겨냥했다. 대형 플래그십 MT9 시리즈의 자율작업 모델 ‘MT9 스마트렉(SmarTrek)’, 그리고 이번 박람회에서 처음 공개한 69마력급 중소형 트랙터 ‘MT470’이다.
MT9 스마트렉, 선회·작업기 연동까지 스스로 하는 자율작업
MT9 스마트렉은 143마력 ‘MT9 140 DCT’에 LS의 자율작업 기술을 더한 모델이다. 현장에서 만난 최광은 LS엠트론 매니저는 이 모델의 자율작업 수준을 ‘3.5단계’로 설명했다. 최 매니저는 “4단계는 사람이 타지 않아도 되는 수준인데, 지금은 법적으로 트랙터에 사람이 반드시 타고 있어야 한다”며 “기술적으로는 이미 완성돼 있어 제도만 풀리면 4단계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애물을 인식하면 스스로 멈추는 기능도 있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4m 이내 장애물(높이 1m·폭 25cm 기준)을 인식하고, 3m 이내로 다가오면 자동 정지한다.
최 매니저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시중 자율주행 키트와의 차이였다. 그는 일반적인 사양의 키트와 비교해 “키트는 직진·후진만 보조해 주지만, 우리는 선회와 로터리 같은 작업기 연동까지 트랙터가 알아서 한다”며 “그래서 자율주행이 아니라 ‘자율작업’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포장 끝에서 방향을 바꿀 때는 면적과 작업에 맞춰 C턴과 K턴 가운데 알맞은 방식을 제안한다. C턴은 크게 한 번에 돌아 다음 고랑으로 들어가고, K턴은 한 번 후진했다가 곧바로 다음 고랑으로 들어간다. 최 매니저는 “국내 업체 중 K턴 기술을 가진 곳은 LS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효과는 수치로 제시됐다. LS엠트론이 900평(약 2975㎡) 양파밭에서 시속 1.5~2km로 작업한 자체 실증 결과, 사람이 직접 운전할 때보다 경작 시간은 25% 줄고 생산량은 10% 늘었다. 작업지 크기를 스스로 측정해 겹치는 구간을 줄였고, 직진성이 좋아 같은 면적에 두둑을 더 많이 세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1000시간 작업 기준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연료비가 615만 원 절감된다고 밝혔다. 주행 정확도는 약 2cm 이내다.
‘최대 98%’로 표기된 자율작업률에 대해 최 매니저는 “1000평이라면 980평을 자율로 작업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나머지 2%는 트랙터가 농지를 벗어나지 않도록 여유를 둔 안전구역”이라고 설명했다. LS엠트론은 2021년 하반기 국내 처음으로 자율작업 트랙터를 내놓은 뒤 5년간 데이터를 쌓았다. ‘마이 LS 트랙터’ 앱과 연동하면 장비 위치와 연료 잔량, 엔진오일 같은 소모품 교체 주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마이팜 플러스’ 앱에서는 작업 진행 상황을 볼 수 있고, 여러 대를 함께 쓸 때는 누가 어디서 작업 중인지와 수확량까지 확인할 수 있다.
자율작업 기능을 빼고 봐도 MT9은 기본기가 탄탄한 모델이다. 엔진은 이탈리아 FPT 제품을 쓰고, 변속기는 LS가 직접 만든 DCT(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얹었다. 최 매니저는 “보통 변속할 때 트랙터가 울컥거린다고 하는데, 이 제품은 단수가 넘어갈 때도 충격 없이 부드럽게 넘어간다”고 말했다. 유압 펌프도 동급 경쟁 모델보다 하나 많은 3개를 달았다. 조향 펌프를 따로 둬 메인 펌프는 앞뒤 작업 유압만 맡기 때문에 힘이 남는다. 앞에서 로더나 집게 작업을 하면서 뒤에서 베일러를 돌리는 동시작업이 가능해 축산농가 수요가 많다. 최 매니저는 “앞뒤 작업을 한 번에 해내 실제 작업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시간을 이기는 트랙터’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캐빈에 서스펜션을 달아 울퉁불퉁한 논밭에서도 승차감이 좋다. 전자식 조이스틱 하나로 전·후진과 변속, 로더 조작까지 할 수 있다.
MT470, 좁은 밭·하우스 겨냥 ‘배속턴’ 기본 탑재
MT470은 10여 년간 판매된 60마력급 XU 시리즈의 후속 모델이다. 59마력급 MT460과 함께 내년 1월 양산을 시작해 판매에 들어간다. 기존 XU 모델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전 모델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배속턴 기능이다. 선회할 때 앞바퀴는 빨리, 뒷바퀴는 천천히 돌게 해 회전 반경을 줄인다. 최 매니저는 “양파·감자 같은 밭작물을 키우는 중소형 농가가 좁은 경작지와 꼬불꼬불한 농로를 오가며 빠르게 작업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회전 반경이 좁아져 작업지 손실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고창 수박 농가처럼 하우스 안에서 쓰려는 수요를 고려해, 내년 하반기에는 캐빈 없는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고구마·감자 수확에 맞춘 초저속 기능도 새로 들어갔다. 속도를 초저속부터 세밀하게 나눠 고를 수 있다. 변속기는 전진 32단·후진 16단이고, 엔진은 2505cc, 연료탱크는 80L다. 전방과 후방에 유압포트를 3쌍씩 달았고, 유압식 상부 링크와 파워셔틀, 턴업·백업 기능을 갖췄다. 높은 지상고와 소폭 타이어 덕분에 논과 밭을 가리지 않는다. 캐빈은 기존보다 키우고 뒤쪽에 곡선형 유리창을 달아 개방감을 높였다. 외관에는 MT7·MT9에 적용한 MT 시리즈 패밀리룩과 새 후드, LED 램프를 입혔다.
자율작업은 대형과 중소형에서 접근이 갈린다. 선회와 작업기 연동까지 트랙터가 스스로 하는 3단계 이상 자율작업은 MT7 이상 모델에만 들어간다. MT470에도 직진을 돕는 자율주행 키트를 공장 옵션으로 달 수는 있지만, 최 매니저는 자율주행 기능이 필요한 농가는 대부분 지자체 보조를 받아 키트를 따로 사서 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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