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엠스타에서 만난 사람들] 대동, AI트랙터·AI 영농비서 앞세운 전시관 기획
김용진 IMC팀장 “AI·로보틱스 농업 기업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게 주효하다고 판단” 전화로 영농일지 쓰는 ‘AI 대동이’ 체험관…DJI 방제드론 T25P 국내 첫 공개
AI브리핑
대동은 4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2026 대한민국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키엠스타)’에 ‘AI 투 더 필드(AI to the Field)’를 주제로 최대 규모 810㎡ 전시관을 마련해 AI트랙터·AI 영농비서·농업로봇·농업용 드론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 공개한 DJI 농업용 드론 ‘T25P’와 도이치파 고마력 트랙터도 전시했으며, AI 대동이는 전화 통화로 영농일지를 작성하고 농사·경영 관리를 지원한다.
검은색 바탕에 붉은 포인트를 더한 전시관이 차분한 분위기로 관람객을 맞았다. 4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2026 대한민국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키엠스타)’에서 대동은 ‘AI 투 더 필드(AI to the Field)’를 주제로 키엠스타 참가 이래 최대 규모인 810㎡(약 245평)의 전시관을 꾸렸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에 참가하며 쓴 디자인 모티브를 국내 전시에 처음 적용했고, 전시 주제도 당시 내건 콘셉트를 이어받았다. 이곳에서 AI트랙터와 농업로봇, AI 영농비서, 농업용 드론 등을 선보였다.
지난 8월부터 준비…전시할 기술·제품 고르는 데서 출발
전시관 기획과 디자인을 이끈 대동 김용진 IMC팀장은 지난 8월부터 이번 박람회를 준비했다. 김 팀장은 “대동 홈페이지만 봐도 제품이 굉장히 많아 어떤 기술과 제품을 보여드릴지 고르는 과정부터 쉽지 않았다”며 “회사 비전이 미래농업 리딩 기업이고 AI 광고 캠페인도 시작한 만큼, AI·로보틱스 농업 기업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게 주효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디자인은 대동만의 정체성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블랙 계열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되 관람객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트랙터는 AI트랙터 ‘HX1400-AI’를 중심으로 GX·DK·LK 시리즈와 도이치파(Deutz-Fahr)까지 5종을 세웠고, 콤바인·이앙기·트랙로더도 자리를 잡았다. 농업로봇 ‘RT100’은 운반 기능을 직접 시연했다. 바로 옆에 놓인 예초모듈은 로봇 플랫폼 하나에 작업에 맞는 모듈을 바꿔 다는 방식을 보여줬다.
업데이트로 기능 느는 AI트랙터…앱 없이 전화로 쓰는 ‘AI 대동이’
대동이 가장 앞세운 제품은 지난 4월 국내 처음으로 출시한 비전 AI 기반 자율작업 트랙터 HX1400-AI다. 대동은 이 제품을 ‘4단계 자율작업’ 트랙터로 소개하고 있다. 김 팀장은 “비전 AI 기술을 적용해 장착한 작업기 등을 눈으로 보듯 자동 인식하기 때문에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능이 계속 업데이트되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언제나 새로운 트랙터를 타는 느낌을 주는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전시관에서는 시뮬레이션 게임 ‘HX AI트랙터를 이겨라’가 운영됐다. 관람객이 운전대와 페달로 가상 농작업을 한 뒤, 그 작업 경로와 결과를 AI트랙터와 비교해보는 방식이다. 대동커넥트 앱으로 자율작업을 지시하고 모니터링하는 영상도 함께 상영됐다.
AI 영농비서 ‘AI 대동이’ 체험 공간도 따로 마련됐다. 대동은 그동안 가입자 6만 명을 넘긴 농업 플랫폼 ‘대동커넥트’ 앱 안에서 생성형 AI 기반 문답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번에 선보인 서비스는 앱을 깔거나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전화 통화만으로 쓸 수 있어, 스마트폰 사용이 서툰 고령 농업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농업인이 그날 한 작업을 전화로 말하면 영농일지가 자동으로 작성돼 카카오톡으로 전송된다. 쌓인 기록은 농사·방제 달력이나 지출·출하 장부로 정리돼 재배·경영 관리에 쓰인다. 농작업이나 구매 정보를 물으면 답도 해준다.
김 팀장은 “AI가 고객 상황에 맞춰 필요한 부분을 알아서 안내하는 AI 에이전트 개념”이라며 “피지컬 AI를 넘어 AI 에이전트 영역으로 확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동은 지난 6월 그룹 AI 계열사 대동에이아이랩이 농촌진흥청과 맺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AI 대동이에 쌓인 영농 데이터를 농진청 ‘AI 이삭이’와 연계해 ‘농업용 AI 에이전트’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AI 스마트팜 솔루션과 AI 정밀농업 솔루션도 함께 소개됐다. 스마트팜 솔루션은 온실 안 예찰로봇이 모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업을 지시하고, 이를 4개 언어를 지원하는 앱으로 전달해 수확량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정밀농업 솔루션은 노지 토양 분석 결과에 맞춰 구역마다 비료량을 달리 주는 변량 시비를 하고, 수확량을 예측해 비용을 줄인다. 관람객은 토양 분석·생육 분석·수확량 모니터링 가운데 관심 있는 항목을 골라 영상과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볼 수 있다.
DJI 방제드론 T25P·도이치파 고마력 트랙터 국내 첫 전시
사업 영역을 넓히며 들여온 제품도 처음 공개됐다. 중국 드론 기업 DJI의 농업용 드론 신제품 ‘T25P’와 지난달 1일 국내 출시한 도이치파 고마력 트랙터다. T25P는 국내에 공개된 적이 없는 제품이고, 180~240마력 4종으로 출시된 도이치파 고마력 트랙터가 국내 전시회에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대동 국내사업팀 주한일 과장은 “T25P는 약제 탱크 용량이 20리터”라며 “기본 약제 탱크 외에 비료와 종자 살포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주 과장에 따르면 약제 살포량은 분당 16리터이고, 노즐 2개를 추가하면 분당 24리터까지 늘릴 수 있다. 함께 전시된 ‘T70P’는 70리터급이다. T25P는 소규모 방제와 이동이 잦은 작업에, T70P는 산림·과수·밭작물처럼 살포량이 많은 현장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농업용 드론 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속초·인제·고성·양양)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기계종합보험의 농업용 드론 보험금 지급 건수는 2022년 151건에서 2025년 703건으로 4.7배가 됐다. 같은 기간 드론 보유 대수가 2098대에서 3555대로 1.7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보험금이 지급된 사고가 훨씬 가파르게 늘어난 셈이다.
T25P도 안전 기능에 힘을 줬다. 전방 비전센서와 레이더로 장애물을 감지해 비상 제동하거나 회피한다. 조종기에는 AI 기능을 넣어 카메라에 잡힌 대상이 자동차인지 사람인지 구분해준다. 작업 경로도 데이터로 남는다. 수동 작업이 많은 현장에서 그동안은 작업량을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경로를 지도로 만들어 작업 계획에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주 과장은 “앞으로 변량 시비나 농작업 대행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동은 지난 7월부터 DJI 농업용 드론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전국 대리점과 서비스망을 활용해 연평균 1000대 이상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DJI에 대해 주 과장은 “판매 데이터가 많아 안전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많고 사용자 UI도 잘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DJI가 해외 주요 농업국에서 전통 농기계 회사를 공급 파트너로 삼은 것은 기존 유통·서비스 인력에 드론이라는 새로운 마케팅이 결합하면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AI트랙터부터 소형 트랙터까지 15분 관람 동선
김 팀장은 AI트랙터부터 보고 AI 솔루션 2종과 AI 대동이 설명을 들은 뒤 자율주행 농기계, 도이치파·소형 트랙터 순으로 둘러보길 권했다. 그의 설명대로 돌면 15분 정도 걸린다. 전시관에서는 AI트랙터 시승 이벤트와 함께, 체험 미션 다섯 가지를 수행하는 ‘대동 AI 랠리’도 운영 중이다. 김 팀장은 “AI트랙터는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직접 시승해보고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팀장은 “대동이 AI와 로보틱스 기술력으로 편리한 제품을 선보이고 농민 수확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람객들이 다양한 농기계를 많이 접하고 체험해 구매까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leehw@agtech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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