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한 ‘지피지기(知彼知己)’ 컨설팅, 농업소득 25.9% 올렸다

농진청, 33호 농가 분석 결과…10a당 평균 162만 원 증가 효과 데이터 기반 맞춤형 전략 주효…소득 증가 농가는 평균 87% 껑충

이현우 기자
승인 2026.06.02 09:00수정 2026.07.03 15:58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농가의 경영 상태를 진단하고 맞춤형 처방을 내리는 ‘지피지기(知彼知己)’형 컨설팅이 농업소득 25.9%로 이어지는 등 농가 소득 상승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55호 농가를 대상으로 시범 추진한 ‘인공지능(AI) 기반 경영 전문 상담(컨설팅)’ 중 작기가 종료된 33호 농가의 농업소득 추이를 분석해 발표했다.

농진청 분석 결과, 조사 대상 농가의 전체 평균 농업소득이 기존 대비 25.9% 증가했으며, 1기작 10아르(a)를 기준으로 하면 소득이 약 162만 원 상승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발족한 ‘인공지능(AI) 기반 경영혁신 컨설팅 지원단’의 정밀 분석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원단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대상 농가의 기본정보를 토대로 가격 적정성, 고용 노동비, 병충해 방제, 관행시비 등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종합 분석했다. 그리고 인공지능에 학습된 경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진·고소득 농가와 비교하며 맞춤형 소득 상승 전략을 제시했다.

현장의 만족도도 높았다. 충북 충주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A씨는 단골 고객들의 이탈을 우려해 5년 동안 가격을 동결했지만 AI가 제시한 타 농가의 단가와 단계적 인상 권고를 수용해 총수입이 108만 원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전남 나주의 배 재배 농가, B씨 역시 배 검은별무늬병으로 고심하던 중, 컨설팅을 통해 타 농가보다 농약비가 낮다는 점을 확인하고 방제에 집중했다. 그 결과 농약비는 소폭 늘었지만 10아르당 수량이 687kg 증가하며 소득이 108만 원 늘어나는 결실을 맺었다.

특히 분석 대상 33호 농가 중 소득이 증가한 농가는 총 21호로 확인됐다. 이들 농가의 농업소득은 평균 87.4%(523만 원)나 껑충 뛰었다. 유형별로는 △경영비 절감, 총수입 증가 농가 6호(평균 소득 34.7% 증가) △경영비 증가했지만 수량 증대 등으로 총수입 증가 농가 15호(평균 소득 128.0% 증가)로 파악됐다. 농진청은 이번 컨설팅에서 소득 증가 효과를 보지 못한 일부 농가 사례에 대해서도 오는 7월 중 원인을 정밀 분석해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최광호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은 “기후 변화와 노동력 감소 등 대내외 여건이 불확실해지면서 농업소득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AI를 활용한 경영 전문 상담을 현장에 안착시켜 농가 스스로 경영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농업 인공지능(AI) 핵심 과제들의 칸막이를 허물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스마트농업 인공지능 실무협의회(워킹그룹)인 ‘에이아이(AI)라이즈(AI-RISE)’를 출범시켰다. 농진청은 지난 5월 27일 농업공학부에서 산‧학‧연 농업 AI 분야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에이아이라이즈’는 농진청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추진하는 ‘인공지능 기반 작물 모니터링 및 진단 플랫폼 개발’ 신규사업의 11개 과제를 유기적으로 융합하기 위해 구성된 조직이다. 앞으로 플랫폼, 시설원예, 식량, 과수 등 4개 분과로 나뉘어 연 2회 정기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김경란 농진청 농업공학부 부장은 “그동안 개별 추진되던 농업 AI 과제들의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연결해 상승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며 “농업 현장에서 즉시 체감할 수 있는 실용적인 플랫폼을 완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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