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의 승부수, '제조업 탈피' 이끌 외부 전문가 2인의 과제

딜로이트 출신 조성우·KT 출신 유용규 부사장 전격 영입 510만 장 데이터 기반 '농업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 전환 가속화 글로벌 B2B·B2G 시장 겨냥한 '체질 개선' 시동

이현우 기자
승인 2026.06.02 09:00수정 2026.07.03 15:59
대동의 임원으로 선임된 대동 조성우 부사장(왼쪽)과 대동모빌리티 유용규 부사장 (사진 제공=대동)
대동의 임원으로 선임된 대동 조성우 부사장(왼쪽)과 대동모빌리티 유용규 부사장 (사진 제공=대동)

국내 농기계 업계 1위 대동그룹이 전통적인 제조업의 틀을 깨고 'AI 농업 운영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한 데 이어, 이를 실행할 글로벌 컨설팅 및 IT(정보기술)업계 출신의 핵심 전문가 2명을 전격 영입하며 인적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대동그룹은 딜로이트 코리아 출신의 조성우 부사장과 KT 출신의 유용규 부사장을 각각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대동이 올해 3대 핵심 과제로 내건 'AI·로보틱스 상품 혁신', '전사적 AX(AI 전환) 추진', '수익 성장 가시화'를 실증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동 경영기획부문장으로 선임된 조성우 부사장은 삼일PwC, KPMG, 딜로이트 등 글로벌 대형 컨설팅 펌에서 약 29년간 활동한 경영·재무 분야의 베테랑이다. 특히 조 부사장은 2019년부터 대동그룹의 재무 혁신과 프로세스 개선, 디지털 전환(DT)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내부 사정에 누구보다 밝다는 강점이 있다.

조 부사장의 핵심 과제는 전사적 AX 혁신을 통한 ‘조직 효율화’다. 대동 측은 조 부사장이 가진 대규모 조직의 프로세스 고도화 경험이 대동의 의사결정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동모빌리티 사업총괄로 선임된 유용규 부사장은 KT에서 중장기 전략 수립, M&A(인수합병), IoT·빅데이터·블록체인·로봇 등 미래 신사업을 이끌어온 '전략통'이다. 특히 Enterprise전략본부장과 공공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대규모 공공분야 AX 전환 사업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유 부사장의 영입은 대동이 트랙터, 건설장비, 로봇,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대동로보틱스' 사업의 스케일업(Scale-up)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유 부사장은 그간의 네트워크와 경험을 바탕으로 대동의 글로벌 B2B 및 B2G 시장 공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농기계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중장기 플랫폼 전략과 직결됐다고 해석한다. 지난 4월 열린 ‘2026 테크데이’ 등에서 대동은 510만 장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무인 작업 비전 AI 트랙터, 자율주행 운반로봇, 예초로봇 등 실증적 기술 성과를 공개한 바 있다.

나아가 AI 트랙터, 농업로봇, 정밀농업, 스마트파밍, 커넥티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AI가 최적의 작업을 판단하고 로봇이 실행하는 ‘AI 농업 운영 플랫폼’ 사업 모델을 구체화했다.

현재 대동은 국내에서 새만금 정밀농업 실증 단지, 전남 무안 국가 농업 AX플랫폼, 충북 보은 정밀농업 사례 등을 통해 기술성과 사업성을 동시 검증하고 있다. 향후 국내에서 추진하는 검증이 모빌리티·로봇 부문과의 시너지를 통해 북미와 유럽의 기존 딜러망을 활용한 글로벌 시장 영토 확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존디어(John Deere)' 등 글로벌 선두 기업들이 선점한 AI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이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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