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몰린 한돈농가, ‘스마트 환기 표준’으로 돌파구 찾는다
대한한돈협회·㈜애그리로보텍, 첨단 사육환경 구축 위한 상생협력 체결 외부 전문가 연계 거시적 기술 검증…현장 농가 보급형 ‘스마트 축산 모델’ 제시
폭염과 가축 질병 등 급격한 기후 위기 속에서 양돈장의 ‘정밀 사육환경 제어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 첨단 스마트 축사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초기 비용 부담과 유지보수 문제를 해결하고, 실제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투자 대비 수익률(ROI)'을 데이터로 증명하기 위해 국내 한돈 연구 인프라와 첨단 애그테크 기업이 손을 잡았다.
(사)대한한돈협회와 ㈜애그리로보텍이 지난 6월 9일 체결한 업무협약(MOU)은 대한민국 농가 현실에 가장 적합한 ‘현장 중심형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전력 소비량 대비 생산성 향상 지표를 정밀 수치화하여 전국 농가에 실질적인 표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협약은 기후 변화로 인해 돈사 내 온도·습도·공기질 관리가 농가 생산성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함에 따라 추진됐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한돈혁신센터의 최적화된 사육환경 조성을 위한 선진 기술 도입 및 전문 기술지원 △제공된 기술·장비의 안정적 현장 적용을 위한 연구 및 테스트베드 환경 구축 △기술 협력 성과 기반의 국내 한돈 농가 생산성 향상 및 대외 홍보·교육 활동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한돈혁신센터 내 생산동과 연구동에 구축되는 ‘선진 환기시스템 인프라’다. 돼지는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고온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며, 돈사 내 환기 불량은 호흡기 질환과 증체율 저하로 직결된다. 애그리로보텍은 자사가 보유한 축산 자동화 및 환기 제어 기술력을 혁신센터에 전폭적으로 지원해 현장 안착을 도울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돈협회 내 한돈혁신위원회 등의 철저한 관리 감독 아래 진행된다. 단순한 외산 장비의 도입이나 단편적인 설치에 그치지 않고, 내외부 전문가들과 연계해 거시적인 기술 검증을 거친 후 대한민국 농가 현실에 가장 적합한 ‘현장 중심형 상생 모델’을 도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축산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농가의 '실질적인 ROI(투자 대비 수익률)'를 검증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첨단 스마트 축사 장비는 초기 도입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들어 중소 규모 농가나 고령 농업인들이 선뜻 도입하기 어려운 진입장벽이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돈혁신센터는 이번에 도입되는 환기시스템의 데이터 제어 효율성을 정밀 분석함과 동시에, 전력 소비량 대비 생산성 향상(출하일령 단축, 사료요구율 개선 등) 지표를 수치화해 농가에 제시해야 하는 것이 숙제다. 또한 장비 고장 시 신속한 사후관리(A/S) 체계와 고령 축산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인 통합 제어 소프트웨어(UI/UX)의 표준화 여부가 향후 전국 농가 파급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대한한돈협회 최영길 부회장(한돈혁신위원회 위원장)은 “한돈혁신센터가 현장 중심의 스마트 축산 연구를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선진 환기시스템 인프라와 안정적인 기술지원은 필수적인 요소”라며 “최근 기후 변화가 심화되면서 데이터와 첨단 기술에 기반한 정밀 환경 제어가 농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 됐다. 이번 성과가 전국 농가 현장으로 원활히 파급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교육과 홍보 등 제반 활동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애그리로보텍 함영화 대표이사는 “국내 한돈산업의 중추적인 연구 및 교육 기지인 한돈혁신센터와 기술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뜻깊다”며 “회사가 보유한 축산 자동화 역량을 총동원해 혁신센터 내 인프라가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전문 기술지원에 전력을 다 하겠다. 이번 협력이 한돈 농가들이 신뢰할 수 있는 스마트 축산 기술 표준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도록 적극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