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미경산암소 비육농가는 가평 ‘한우애목장’ 이대훈 대표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미경산암소부문 최우수상 수상 28개월령 도체중 497㎏·1++A 등급…2540만 원 최고가 낙찰

백철현 기자
승인 2026.07.03 15:51수정 2026.07.03 15:51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미경산암소 부문에서 이대훈 대표가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29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미경산암소 부문에서 '한우애목장' 이대훈 대표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최근 사료비 상승과 예측 불가능한 폭염 등 기후 위기로 한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데이터 기반의 철저한 개량과 장인정신이 결합한 첨단 사양관리 기술로 '미경산암소(새끼를 낳지 않은 암소)'의 비육 가치를 증명해낸 축산농가가 화제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부경양돈농협 부경축산물공판장에서 열린 ‘제29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미경산암소부문 출하·도축·경매행사’에서 영예의 최우수상(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거머쥔 경기 가평의 ‘한우애목장’의 이대훈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미경산암소의 뛰어난 육질과 시장 경쟁력이 구체적인 데이터로 입증되면서, 위기의 한우산업에 새로운 소득 다각화 모델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우수한 유전력을 가진 미경산암소 67두가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 중 이대훈 대표가 출하한 개체(출하월령 28개월)는 도체중 497㎏, 등심단면적 134㎠, 등지방두께 14㎜, 근내지방도 등 평가 항목 전반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최고 등급인 ‘1++A’를 받았다.

해당 수상축은 경매 현장에서 kg당 5만 1110원, 총액 2540만 1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낙찰되며 현장 바이어와 축산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주로 번식용으로만 인식되던 암소의 비육 경제성(ROI)을 수치로 입증한 순간이었다.

이대훈 대표는 최고 영예의 비결로 가장 먼저 ‘철저한 데이터 기반의 개량’을 꼽았다. 이 대표는 “한우의 가치는 축산인의 감이 아닌, 철저한 데이터 선발과 도태에서 나온다”며 “유전체 분석을 통해 개량치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뒤 농가만의 차별화된 사양 관리가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우애목장에서는 매년 생산되는 50~100마리의 암소 중 유전체 분석을 실시, 상위 16마리의 번식우만을 남기고 나머지중 일부를 비육우  전환을 통해 정밀 선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 대표만의 차별화된 사료 배합과 환기 관리도 고품질 육질을 완성한 핵심 요인이다. 이 대표는 양주축협 베이스의 원료를 바탕으로 매일 3톤 분량의 사료를 직접 비비고 쪄내는 전통 방식(화식배합)을 고수하며 소의 소화율을 높였다. 또한, 우사 내 축산 가스를 신속히 배출하기 위해 고성능 헤라클레스 선풍기를 상시 가동하는 등 폭염 속 소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데 방점을 뒀다.

이대훈 대표는 “미경산우 비육 사업과 우사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 거세우 분야에도 새롭게 도전해, 대한민국 축산인들의 꿈의 무대인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당당히 입상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 출품된 미경산암소들의 전체 평균 성적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집계한 지난해(2025년) 전국 암소 평균치와 비교했을 때 대한민국 기술 축산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 출품우들은 전국 평균 대비 도체중에서만 무려 96.1㎏이 더 나갔다. 특히 1등급 이상 출현율 100%를 기록하며 미경산암소 비육 기술의 발전을 수치로 증명했다. 평균 경락단가 역시 전국 평균보다 63% 높은 ㎏당 2만 7463원으로 책정돼 농가 소득 제고의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전국 암소의 평균 등급판정 성적은 도체중 377.3㎏, 등심단면적 88.8㎠, 등지방두께 12.9㎜, 근내지방도 4.7점, 1등급 이상 출현율 64.3%(축산물품질평가원)다.

종개협 한우개량부 하동우 부장은 “미경산암소대회는 거세우 중심시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개량 대회라며, 대회를 거듭하면서 대회의 방향 설정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준비해오면서 문제가 됐던 당해년도 신청을 통한 출품보다는 전년도에 미리 신청을 받아 이듬해에 출품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선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백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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