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내 논밭을 관찰한다…국내 최초 ‘농림위성’ 카운트다운
7월 7일 미국 반덴버그 기지서 발사…3일 주기·5m 해상도로 한반도 전역 정밀 관측 농가 시계열 생육 데이터 제공…빠르면 2027년부터 데이터 제공 기대
대한민국 농업이 하늘을 넘어 우주에서 답을 찾는 ‘데이터 기반 과학 농정’의 첫발을 뗀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우주항공청, 농촌진흥청, 산림청과 공동 개발한 국내 최초의 독자 농림특화 위성인 ‘농림위성(차세대중형위성 4호)’을 오는 7일 16시 10분(한국 시간)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SPACE-X)사의 ‘팔콘9(Falcon-9)’ 발사체에 실어 쏘아 올린다고 밝혔다.
국가 발사 위성 중 농업·산림 분야의 최초 위성인 만큼 이번 농림위성 발사는 그동안 해외 위성 영상에 의존해 왔던 국가 공공 관측 기반을 국산 독자 기술로 전환하고, 농정 전반의 데이터 수집·분석 체계를 고도화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일마다 한반도 전역 스캔…‘5m 격자’로 농경지 샅샅이 본다
이번에 발사되는 농림위성은 국내 농림업 구조에 최적화된 정밀 관측 스펙을 자랑한다.
공간 해상도 5m 수준으로, 지상의 5mX5m 격자 단위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다. 포털 사이트의 항공사진처럼 초고화질 형상까지는 아니지만, 필지별로 세밀한 데이터 값을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관측 폭이 120㎞로 한 번에 넓은 지역을 촬영하며, 3일 주기로 한반도 전역을 정기적으로 돌며 영상을 업데이트하고 농작물과 산림자원의 생육 판별에 특화된 5개 분광 밴드를 탑재해 식물의 건강 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농식품부는 이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농지 이용 실태조사 및 공익직불제 이행 점검 △농산물 수급 조절 및 재배 가이드라인 제공 △농업용수·기반 시설 관리 및 산불·산사태 등 재해 대응 △농촌공간정보 모니터링 등 핵심 정책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장 조사의 인력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AI를 활용해 위성사진과 팜맵 정보를 매칭하면 미경작지나 시설, 임야 등을 비대면으로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어 부정수급 차단과 행정 효율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국가의 공식 데이터 활용과 농가 생산성 향상 변화 기대
빠르면 2027년부터 농림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농가와 애그테크(Ag-Tech) 기업들이 체감할 실질적인 경제적 효용(ROI)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홍석영 농업위성센터장은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농림위성이 가져올 현장의 변화를 설명했다.
홍석영 센터장은 “농가 입장에서는 당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느끼기보다, 데이터가 연차별로 축적되면서 진정한 효용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국가가 제공하는 위성 영상을 통해 내 필지의 생육 현황을 나타내는 ‘식생지수 영상’을 시계열 자료로 묶어서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대비 올해 우리 논밭의 생육 상태가 어떤지, 대략적인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라며 “내가 올해 무슨 작물을 심었고 작년엔 어떻게 관리했는지 농업인 스스로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위성 데이터와 결합하면 생육 관리 결과를 피드백하는 ‘현장 교육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업들 역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정부는 전국 농경지의 특성이 반영된 위성 영상에 주요 작물 정보와 기상·토양 데이터를 결합해 ‘한국형 농업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민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위성 산출물이 순차적으로 개방되면, 무인 자율 농작업이나 정밀 방제 가이드라인 등 고부가가치 애그테크 서비스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석영 센터장은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국가가 공식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들도 농림위성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