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AX 시대 서막… 농식품부·농진청, 572억 투입해 ‘미래 무인 농장’ 앞당긴다
6월 23일 ‘부청 공동 민관 협력 농업로봇 연구협의체’ 출범 밭농업 전주기 로봇 플랫폼부터 AI 수확 드론까지 18개 핵심 과제 가동
농촌의 고령화와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한 첨단 농작업 무인화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2030년까지 총 572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자율주행 농기계와 농업용 로봇, 드론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증·상용화하기 위한 민관 협력 체계를 가동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지난 6월 23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부·청 공동 민관협력 농업로봇 연구협의체’(이하 협의체)를 출범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체는 농식품부의 ‘AX 기반 지능형 농작업 협업 산업화 기술개발사업’과 농진청의 ‘지능형 농작업 로봇 핵심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대학, 연구소, 산업체, 전문 기관이 기술을 통합적으로 활용하고 협력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572억 6200만 원(농식품부 399억 원, 농진청 173억 6200만 원)을 투입한다. 올해 첫해 예산으로만 99억 2500만 원이 배정돼 논, 밭, 과수 등 작업 단계에서 여전히 인력 의존도가 높은 고난이도 농작업을 대체할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 R&D 사업에 참여하는 핵심 연구과제는 총 18개다. 주요 과제로는 △무인 농장 전환을 위한 자율 트랙터 군집 협업 기술개발 △밭농업 전주기 개방형 로봇 플랫폼 기반 지능형 농작업 통합 운영 및 실증 △데이터 솔루션 기반 무인 협업·정밀 제초 기술 개발 △미래과원 대응 과수 재배 통합관리 로봇 플랫폼 및 지능화 기술 개발 △작업자 협조형 Physical AI 기반 작물 자율수확 드론 등이다.
협의체는 앞으로 농업 AX(인공지능 전환) 데이터의 표준을 정립하고 기술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참여 기관 간 데이터 공유 체계를 강화해 기술의 현장 상용화를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정부 주도의 대규모 R&D 투자는 첨단 애그테크(AgTech)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기술의 이면에는 농가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풀어야 할 현장 과제도 산적해 있다.
국내 농가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고령 농업인들이 고도화된 AI 로봇이나 드론 시스템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UI)'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또한, 초기 기기 구입 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정부 보조금 연계 정책과 고장 시 농작업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역별 유지보수(A/S) 인프라 구축이 병행되어야 실질적인 농가 소득 증대와 노동력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고은 농식품부 과학기술정책과장은 “농업로봇과 드론은 농업 현장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며, “이번 협의체를 통해 연구기관과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우수한 연구 성과가 현장에 조기에 확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윤남규 농진청 스마트농업팀장 역시 “AI와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한 농작업 자동화는 미래 농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라며, “부·청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 농업 환경에 적합한 한국형 농업로봇 기술을 확보하고,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