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AI 이삭이’-대동 ‘AI 대동이’ 손잡았다

대동에이아이랩·농촌진흥청 업무협약(MOU) 체결…공공·민간 ‘농업 AI’ 최초 결합 농진청의 ‘검증된 기술 데이터’와 대동의 ‘농기계·현장 데이터’ 융합 고령농 위한 ‘전화 기반 AI’부터 자율주행 농기계·로봇 연계까지 확장

이현우 기자
승인 2026.06.29 09:00수정 2026.07.03 15:53
농촌진흥청과 대동에이아이랩은 6월 26일 ‘공공·민간 농업 AI 에이전트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제공=대동)
농촌진흥청과 대동에이아이랩은 6월 26일 ‘공공·민간 농업 AI 에이전트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제공=대동)

기후 위기로 인한 돌발 병해충과 예측 불가능한 폭염·폭우, 그리고 급격한 농촌 인구 감소로 대한민국 농업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국내 최초로 공공과 민간의 인공지능(AI) 기술이 하나로 연결돼 농가 맞춤형 해결사로 나선다.

대동그룹의 AI 전문 계열사인 대동에이아이랩과 농촌진흥청이 손을 잡았다. 양 기관은 공공 농업 지식 서비스와 민간의 현장형 영농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농업 AI 에이전트’ 상호운용 체계를 구축하기로 해, 현장 농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농업 전환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대동에이아이랩(대표이사 최준기)은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과 ‘공공·민간 농업 AI 에이전트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월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공공기관이 검증한 고품질의 농업기술 전문 데이터와 민간 기업이 보유한 강력한 고객 접점 및 현장 데이터를 결합하는 것이다. 그동안 농업 AI 서비스는 개별 플랫폼에 따라 정보의 정확성이 떨어지거나 현장 실용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이번 협력을 통해 이 같은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협력의 중심축은 농촌진흥청의 생성형 AI ‘AI 이삭이’와 대동의 영농비서 서비스 ‘AI 대동이’다. ‘AI 이삭이’는 농진청이 다년간 축적하고 검증한 표준 농업기술 정보를 기반으로 정확한 지식을 제공하는 공공 AI 모델이며, ‘AI 대동이’는 대동커넥트 앱을 통해 농기계 사용 안내, 작물 재배 및 병해충 상담 등 농업 현장에 특화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양 기관은 우선 ‘AI 이삭이’가 가진 검증된 농업 지식 데이터를 ‘AI 대동이’에 실시간 연계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농업인이 ‘AI 대동이’에게 질의했을 때 대동의 현장 맞춤형 상담 데이터와 농진청의 공공 검증 데이터가 종합된 완성도 높은 답변을 동시에 제공받게 된다.

 

농촌진흥청의 'AI 이삭이'(왼쪽)와 대동의 'AI 대동이.' (이미지 제공=대동)
농촌진흥청의 'AI 이삭이'(왼쪽)와 대동의 'AI 대동이.' (이미지 제공=대동)


아울러 현장 중심의 선순환 구조도 마련된다. ‘AI 대동이’를 통해 수집되는 농업 현장의 실시간 질문 통계와 고객의 소리(VOC) 데이터를 농진청과 상호 공유해, 향후 농업기술 연구개발(R&D) 및 서비스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피지컬 AI’로 나아가는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동에이아이랩은 향후 스마트폰이나 애플리케이션(앱)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농업인들도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전화 기반 AI 영농비서'로 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기기 조작의 진입장벽을 낮춰 농촌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이 AI 영농 비서를 자율주행 트랙터, 이앙기 등 스마트 농기계 및 농업용 로봇과 연계한다. 농민이 AI 영농비서와 상의하고 분석한 결과가 농기계의 자율 작업 지시로까지 직접 이어지는 이른바 '상담-기록-분석-작업 실행'의 원스톱 피지컬 AI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현장 안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명확하다. 농가 인구의 40% 이상이 고령층인 국내 현실에서 전화 기반 AI의 음성 인식률과 사투리 처리 능력을 얼마나 정교하게 확보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첨단 AI 기술이 탑재된 농기계나 로봇 도입 시 발생하는 초기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의 스마트농업 보조금 지원 정책과의 유기적인 연계, 실질적인 농가 수익성(ROI) 분석도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준기 대동에이아이랩 대표이사는 “농업 인공지능의 진정한 가치는 농민들이 매일의 영농 의사결정에서 쉽게 도움을 받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있다”며 “공공의 신뢰도 높은 표준 정보와 대동의 독보적인 현장 데이터를 결합해, 청년농부터 고령농까지 누구나 혜택을 누리는 맞춤형 AI 서비스를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호 농촌진흥청 기획조정관은 “공공과 민간의 농업 AI 서비스가 벽을 허물고 유기적으로 결합함으로써 농업인 모두가 디지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번 협력을 기점으로 농업·농촌 현장의 인공지능 전환(AX)을 한층 더 앞당기고 애그테크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행정적·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 기사

2546억 원 ‘국가 농업 AX 플랫폼’ 첫발…AI 청사진, 현장 뿌리 내릴까2546억 원 ‘국가 농업 AX 플랫폼’ 첫발…AI 청사진, 현장 뿌리 내릴까2026.07.29"양파밭 갈아엎는 비극 끊으려면"... 농업 AI 핵심은 '소비 데이터' "양파밭 갈아엎는 비극 끊으려면"... 농업 AI 핵심은 '소비 데이터' 2026.07.28[Q&A] 발사 성공 농림위성, 작황 예측부터 농가 맞춤 서비스까지 어떻게 쓰일까?[Q&A] 발사 성공 농림위성, 작황 예측부터 농가 맞춤 서비스까지 어떻게 쓰일까?2026.07.23“관람객은 북적, 바이어는 어디에?”…AFPRO 박람회, B2B·해외 판로 부재에 ‘아쉬운 탄식’“관람객은 북적, 바이어는 어디에?”…AFPRO 박람회, B2B·해외 판로 부재에 ‘아쉬운 탄식’2026.07.22대동, DJI 드론 3종 앞세워 농업용 드론 시장 정조준대동, DJI 드론 3종 앞세워 농업용 드론 시장 정조준2026.07.21“하늘엔 농림위성, 땅엔 AI”…‘데이터 농정’ 닻 올렸다“하늘엔 농림위성, 땅엔 AI”…‘데이터 농정’ 닻 올렸다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