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특집] 케냐 트랜스은조이아주 농업국 자신타 수석부국장

“K-스마트농업 유기적 협력 체계 수준 높아…현장 적용 가능성 높은 기술 최우선 고려”

백철현 기자
승인 2026.06.30 20:05수정 2026.07.02 11:11
케냐 트랜스은조이아 자신타 수석부국장.
케냐 트랜스은조이아주 자신타 수석부국장.

대한민국의 첨단 디지털 기술과 스마트농업 시스템이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식량안보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와 연구기관, 농업인이 구축한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은 기후변화와 수확량 감소로 고심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혁신의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화 온실과 데이터 기반의 정밀 농업 기술을 현지에 그대로 이식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다. 자본이 부족하고 인프라가 취약한 아프리카 현지 소농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고도화된 기술보다 ‘감당 가능한 도입 비용’과 ‘실용성’이기 때문이다. 정부 공공기관의 공적개발원조(ODA) 및 연수 사업이 단순한 기술 전수를 넘어 현지 맞춤형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과 코이카(KOICA)가 공동 추진한 ‘케냐 식량안보를 위한 스마트농업 역량강화 연수’를 위해 방한한 케냐 트랜스은조이아(Trans Nzoia)주의 자신타(Jacinta) 농업국 수석부국장을 만났다. 전남농기원과 청년 농업인 육성 현장 등을 둘러본 그의 소회와 함께 아프리카 현지 소농들을 위한 실질적인 K-애그테크(AgTech) 진출 전략을 들어봤다.

이번 스마트농업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마친 소회가 궁금하다. 
“‘케냐 식량안보를 위한 스마트농업 역량강화 연수’에 참여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 이번 연수는 스마트농업 기술과 식량 생산 혁신, 지속 가능한 농업 시스템에 대해 실질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한국의 농업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현대 농업의 당면 과제와 식량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 방식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 경험은 케냐 공직자들의 전문 역량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 자국의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다지게 했다.”

전 세계 수많은 국가 중 대한민국을 연수 대상국으로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대한민국은 디지털 기술 발전과 전자정부 시스템을 보유한 국가다. 특히 이러한 첨단 기술과 연구 역량, 혁신적 아이디어를 정부 지원과 결합해 농업 분야에 효과적으로 접목해 온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국 측으로부터 연수 전 개인 노트북을 지참하라는 안내를 받았을 때는 스마트농업 실습을 위해 특별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기대하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의 디지털 기술과 스마트농업에 대한 기대가 컸다. 나는 한국이 온실 자동화, 효율적인 자원 관리 등을 통해 농업 생산성과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확보했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이번에 확인한 한국의 사례는 케냐 농업 현장에도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시사점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이번 프로그램 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 활동은 무엇인가. 
“첨단 스마트팜 농가와 전라남도농업기술원, 그리고 한국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농업인 육성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이다. 자동 관수 시스템과 환경 제어 온실, 그리고 정밀 데이터 기반의 농업 기술이 실제 영농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연구기관, 그리고 현장 농업인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유기적인 지원 체계였다. 기술적인 배움뿐만 아니라 연수 기간 보여준 한국인들의 환대와 문화적 교류 역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케냐로 돌아간 이후, 이번 연수 성과를 현장에 어떻게 접목하고 확산시킬 계획인가. 
“이번 연수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케냐의 농업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농업 실천 방안을 확산시키고자 한다. 관련 중장기 사업을 구체화해 정부 재원을 확보하고 국제 협력 기회를 넓히는 데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연수가 고도화된 기술적 내용을 상당 부분 다뤘던 만큼, 향후 현지 사업 구상이나 실제 적용 과정에서 한국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자문과 멘토링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특히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할 때 기술적 세부 사항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가 구축되길 바란다. 아울러 차기 연수에서는 한국의 민간 애그테크 기업들과 교류할 수 있는 세션이 보강되면, 도입 비용이나 비즈니스 협력 방식 등 보다 실질적인 시장 정보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케냐의 주축인 ‘소농’들에게 한국형 기술이 연착륙하기 위해 앞으로 공직자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
“한국의 선진 농업 기술이 케냐의 현지 기후, 토양, 인프라 여건과 소농들의 실제 필요에 맞게 맞춤형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케냐 정부 기관과 연구소, 개발협력 파트너, 농업인 단체를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다지고 기술 이전과 지식 공유 체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케냐 농업의 기반인 소규모 농가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즉 도입 비용 부담이 적고 현지 전력 및 자원 인프라에 적합하며 조작이 직관적인 적정기술이 최우선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관련 정책과 프로그램을 수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백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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