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로봇, 건설 현장 넘본다…대동로보틱스·GS건설 ‘AI 필드로봇’ 개발 맞손

건설 현장 내 로봇 실증 및 사업화 추진…‘농업 기술의 타 산업 확장’ 선순환 기대

이현우 기자
승인 2026.06.11 09:00수정 2026.07.03 15:56
대동로보틱스와 GS건설이 'AI 필드로봇'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대동로보틱스와 GS건설이 'AI 필드로봇'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농촌의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되던 농업용 AI 필드로봇 기술이 건설 현장의 스마트화와 자동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영역을 넓힌다. 농업용 로봇 기술이 최근 고령화와 안전 규제 강화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의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대동그룹의 AI 로봇 전문 계열사인 대동로보틱스(대표이사 원유현, 강성철)는 GS건설과 '건설현장 자동화 및 스마트 건설 기술 분야 공동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5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비정형 환경인 농촌 현장에서 쌓아온 자율주행 및 공간 인지 기술을 건설 분야에 접목, AI 필드로봇 기반의 스마트 건설 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사는 앞으로 △기존 AI 필드로봇 양산제품의 건설 현장 활용 검토 △스마트 건설 운영 및 신기술 협력 △건설현장 특화 로봇 공동 연구개발 및 PoC(기술검증) 수행 등 3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동로보틱스는 자체 보유한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을 바탕으로 건설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 설계와 기술 고도화를 담당한다. GS건설은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실제 건설 현장을 제공하고 현장 요구사항을 발굴해 기술 검증과 사업화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굴곡과 장애물이 많은 건설 현장의 특성상, 대동이 농지에서 검증한 농업용 AI 필드로봇의 노하우가 유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협력은 로봇 산업 전반의 단가 하락이라는 선순환 측면에서도 주목받는다. 농업 로봇 기술이 타 산업으로 확산돼 대량 양산 체계가 구축되면, 궁극적으로 제조원가가 낮아져 농민에게 더 저렴한 농업용 로봇을 보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다만, 현장 안전 규제가 엄격한 건설 현장 여건을 감안하면 상용화까지는 까다로운 안전 인증과 현장 돌발 변수에 대한 통제력 확보가 과제다.

강성철 대표이사는 "건설 현장은 반복 작업과 중량물 운반이 집중되는 곳으로 그동안 농업 현장에서 축적한 대동의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확장 무대"라며 "GS건설의 현장 경험과 대동의 AI 기술을 융합해 건설 자동화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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