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돈농가 성적표 나왔다…MSY 18.9두 ‘정체’ 속 상하위 격차 심화

이현우 기자
승인 2026.05.06 09:00수정 2026.07.07 18:01
스마트폰으로 한돈팜스를 활용하는 이미지. (출처=대한한돈협회 홈페이지)
스마트폰으로 한돈팜스를 활용하는 이미지. (출처=대한한돈협회 홈페이지)

지난해 우리나라 한돈농가들의 생산 성적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다산성 모돈 도입 등으로 총 산자수는 소폭 늘었지만, 이유 후 육성률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실질적인 출하 두수인 MSY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상위 농가와 하위 농가 간의 생산성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 하위 농가를 대상으로 한 정밀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출하 두수(MSY) 18.9두 ‘제자리걸음’=대한한돈협회(회장 이기홍)와 한돈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25년 한돈팜스 전국 한돈농가 전산 성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사용자 농가의 평균 MSY(연간 모돈당 출하두수)는 18.9두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과 동일한 성적으로, 양돈장 생산성이 여전히 19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정체기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여줬다.

지역별로 경남이 19.4두로 가장 높은 생산성을 보였으며, 전남 19.1두, 강원·충남 19.0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도는 18.1두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많이 낳으면 뭐하나”…육성률 개선 ‘숙제’=긍정적인 대목은 번식 지표인 복당 총산자수가 매년 개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5년 평균 총산자수는 11.73두로 전년(11.59두) 대비 0.14두 늘었다. 심지어 총 산자수가 12두 이상인 농가 비율은 44.5%에 달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다.

하지만 문제는 ‘낳은 돼지를 얼마나 잘 키워내느냐’에 있다. 이유 전 육성률은 89.1%로 전년보다 0.3% 하락했으며, 이유 후 육성률 역시 84.3%에 그치며 전년(85.1%) 대비 0.8% 뒷걸음질 쳤다. 많이 낳더라도 질병이나 사양 관리 미흡으로 폐사하는 개체가 많아 실제 출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하위 농가 격차 ‘극명’…맞춤형 지원 절실=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상하위 그룹 간의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다. 전문사용자의 MSY 기준 상위 10% 농가는 평균 23.8두를 출하하는 반면, 하위 10% 농가는 절반 수준인 12.8두에 머물렀다.

특히 2020년과 비교하면 이 격차는 더욱 뼈아프다. 상위 30% 그룹의 MSY는 5년 새 1.4두 증가했지만, 하위 30% 그룹은 오히려 0.6두 감소했습니다. 상위 농가들은 데이터 기반의 정밀 관리를 통해 성적을 높이고 있지만, 하위 농가들은 여전히 질병과 환경 변화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데이터 기반 정밀 관리로 위기 돌파해야”=이기홍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초 ASF 확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데이터를 기록해 준 농가에 감사하다”며 “이제는 경험에 의존하기보다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인 대응이 필수적인 시대”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성적 상위 농가일수록 사료 섭취량이 많고 출하 일령이 짧은 경향을 보였다. 상위 10% 농가의 평균 출하 일령은 178일로 하위 10% 농가(236일)보다 무려 두 달가량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한돈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이유 후 육성률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아울러 고령화와 인력난에 직면한 하위 농가들이 ICT 장비 활용과 전산 데이터 관리를 통해 생산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의 맞춤형 기술 지도가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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