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농기계] 5년 만에 돌아온 국산 콩 콤바인 대동 ‘DSF85’…손실·깨짐률 30% 개선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 종료로 끊긴 국산 전투입 콤바인, 전략작물직불 확대에 복귀 릴 속도 2→5단계·탈곡통 회전수 하향…작물별 키트로 보리·메밀·율무·귀리까지

이현우 기자
승인 2026.09.02 17:24수정 2026.09.03 13:40
대동이 새롭게 선보인 콩콤바인 DSF85(사진 제공=대동)
대동이 새롭게 선보인 콩콤바인 DSF85(사진 제공=대동)

전략작물직불제 지원 면적이 2025년 14만 8000ha(농림축산식품부)로 2023년 제도 도입 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직불금도 2266억 원까지 늘면서, 콩을 비롯한 밭작물 수확 기계 수요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 기존의 수확 장비들이 지닌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 농업 현장에 맞춤화된 고정밀 수확 성능을 요구하는 농가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동이 신형 콩 콤바인을 내놨다.

대동(공동대표 김준식·원유현)은 예취부터 이송, 탈곡, 선별까지 콩 수확 전 과정의 핵심 기능을 고도화한 전투입 콤바인 신형 ‘DSF85’를 새롭게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0년 공급 뒤 중단…전략작물직불 확대에 5년 만의 복귀
대동의 콩콤바인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동은 이미 지난 2020년 콩콤바인을 생산해 시장에 공급한 바 있다. 당시 수입산 장비가 선점하고 있던 시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심으면 직불금을 주는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이 2020년을 끝으로 종료되면서 농가 수요가 감소해 잠정적으로 공급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쌀 공급 과잉 해소와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콩을 비롯한 대안 작물 재배에 지원을 강화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콩 재배 지원이 확대되자 대동은 즉각 대응에 나섰고 현장에서 이미 검증받았던 기존 모델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을 택했다. 대동 시스템개발팀 고광호 차장은 “기존 제품의 아쉬웠던 점을 현장 밀착형으로 개량해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게 되었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작물별 전용 키트로 범용성 확보…보리·메밀·율무·귀리 수확
대동이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가장 집중한 현장의 목소리는 바로 ‘높은 장비 가격에 대한 부담’과 ‘단일 작물 수확의 한계’였다.

그동안 성능이 우수하다고 평가받은 일본산 콤바인은 가격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여기에 벼의 또 다른 대체 작물로 보리 등이 주목받으면서 단일 작물 전용 장비보다는 범용 장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대동은 ‘DSF85’에 범용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본체는 콩 수확을 기본으로 설계됐으나, 보리, 메밀, 율무, 귀리 등 다양한 밭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 ‘작물별 전용 키트’를 개발해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농가들은 시즌별로 필요한 키트를 대동 대리점에서 구매해 장착하면 하나의 콤바인으로 여러 작물을 넘나들며 수확할 수 있다.

고광호 차장은 “농민들의 가장 큰 고민은 결국 노동력 절감과 기계화율”이라며 “쌀을 대체해 기계화가 가장 용이한 작물이 콩이기에 많은 농가가 선택했고, 이제는 콩을 넘어 기계화가 가능한 다른 밭작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는 추세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대동이 새롭게 선보인 콩콤바인 DSF85(사진 제공=대동)
대동이 새롭게 선보인 콩콤바인 DSF85(사진 제공=대동)

손실률·깨짐률 30% 이상 개선…릴 2→5단계·탈곡 회전수 하향
콩 수확의 성패는 수확량뿐만 아니라 ‘깨지지 않은 온전한 콩’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이번에 출시된 DSF85의 가장 큰 핵심은 탈곡·선별 구조를 전면 손봤다.

고광호 차장은 “5년 전 자사 기존 모델 대비 수확 손실과 깨짐률을 30% 이상 개선하는 목표를 내부적으로 달성했다”며 “온전한 상태의 콩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수확 시기와 포장 환경 등에 따라 편차는 있다”며 개선 폭이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어낸 콩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막기 위해 칼날 위치를 최적화했다. 특히 작물의 상태와 작업 환경에 따라 콩을 모아주는 ‘릴’의 속도를 기존 2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해 이송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튕김과 유실을 줄였다. 통로 바닥에는 쓸림 방지턱을 설치하고 예취부와 이송 구간에 흙빠짐망을 배치해 탈곡 전에 흙과 검불을 먼저 걸러낸다. 탈곡부 내부에서 작물을 거칠게 타격하는 대신 탈곡통의 회전 속도를 낮췄다. 이를 통해 줄기와 꼬투리에서 콩을 분리할 때 가해지는 물리적 충격을 줄여 손상과 깨짐을 억제했다.

이번 신형 모델에 새롭게 도입된 핵심 기술 중 하나는 ‘스마트 셀렉터’다. 바람을 이용해 알곡과 껍질을 가려내던 전통 농업의 ‘키질’ 원리를 콤바인 내부에 정교하게 구현했다. 1차적으로 스마트 셀렉터가 줄기와 잎 등 큰 협잡물을 걸러내고, 곡물과 이물질을 거르는 ‘채프(Chaff)’의 간격을 5단계로 세분화해 조절함으로써 선별 품질을 높였다. 여기에 선별을 보조하는 보조 채프가 함께 작동해 최종 수집되는 곡물의 순도를 한층 더 높였다.

1570ℓ 곡물탱크·역회전·수평제어…무정지 수확 지원
신형 ‘DSF85’는 대형 농지에서도 멈춤 없이 연속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편의 사양을 갖췄다.

우선 기존 모델처럼 1570ℓ 용량의 초대형 곡물탱크를 탑재해 수확 도중 탱크가 가득 차 작업을 멈추고 하역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시간 낭비를 없앴다. 일반적인 규격의 한 필지 정도는 배출 작업 없이 단 한 번에 수확을 완료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알곡의 부피가 큰 보리 등의 다른 범용 작물 수확 시 이 대용량 탱크의 효율성이 더욱 커진다.

또한, 수확 도중 콩 줄기나 덩굴성 잡초가 예취부에 엉켜 막히는 비상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작업자가 직접 기계에서 내릴 필요가 없다. 운전석에 앉은 채로 역회전 기능을 작동시키면 막힌 작물이 신속하게 외부로 배출돼 즉각적인 작업 재개가 가능하다. 아울러 대동은 밭작물 재배지의 특성상 경사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기체의 전후좌우 수평을 자동으로 맞추는 고정밀 수평제어 기능을 기본 적용해 경사지에서도 안전하고 일정한 깊이로 수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국 대리점 공급 준비 완료…즉시 계약 및 출고
대동 ‘DSF85’는 이미 올해 정식 생산에 돌입해 최종 품질 검증을 마치고 전국 대리점 출고 및 공급 준비 단계를 완료했다. 현재 계약 즉시 농가에서 기계를 받아볼 수 있는 유통망을 갖췄다.

현장의 상세한 실증 데이터는 영업상 이유로 전면 공개가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성능 개선 기준을 모두 통과하며 최고의 품질을 자부한다고 대동은 밝혔다. 고광호 차장은 “농민들이 열심히 키운 콩의 수확 품질이 유지될 수 있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 정책 변화 등에 따른 다양한 작물 접목 등의 요구를 맞출 수 있는 콤바인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며 “농작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제품의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대동은 향후 작물별 키트를 추가로 개발해 대응 작물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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