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농기원, 병에 강하고 열과 적은 대추형 방울토마토 개발

화방당 47.3개로 대조품종 2배 이상…10a당 3326kg·평균 당도 9.4브릭스

백철현 기자
승인 2026.09.03 10:00수정 2026.09.03 13:37
전남광주농기원이 개발한 대추형 방울토마토(JCT22020)
전남광주농기원이 개발한 대추형 방울토마토(JCT22020)

시설 토마토 재배 시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와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는 일단 발생하면 방제가 어려워 농장 수확량을 크게 좌우하는 치명적인 병해로 꼽힌다. 실제 2023년 농촌진흥청이 실시한 전국 작물 바이러스병 발생 실태조사에서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는 전체 토마토 농가의 14%에서 검출됐다. 여기에 관수량과 온도 변화에 따른 열과가 겹치면 수확량은 나와도 상품으로 팔 수 있는 물량은 줄어든다. 병해 저항성과 열과 저항성을 함께 갖춘 품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재배 현장에서 이어져 온 이유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가 이 조건을 겨냥한 대추형 방울토마토 계통을 육성해 품종보호 출원 절차에 들어간다. 농기원은 개발 목표부터 재배 안정성에 맞췄다. 개발을 담당한 박민영 원예연구소 연구사는 “열과가 덜 되고 병해 저항성이 높으면서 당도와 경도도 우수한 품종을 얻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화방당 47.3개·10a당 3326kg…대조품종보다 28.8% 많아
이번에 육성한 ‘JCT22020’ 계통은 TYLCV와 TSWV를 비롯해 역병, 시들음병 등에 강한 복합내병성(내병 유전자 보유)을 갖췄고, 마디 사이 길이(절간장)가 짧아 재배 관리가 쉬운 데다 재배환경 변화에 따른 열과 발생(계측 없이 베타티니와 육안 비교)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 지표도 함께 확보했다. 농기원 생산력 검정 결과 화방당 착과 수가 47.3개로 대조품종인 베타티니(22.8개)의 두 배를 넘었고, 10a(약 300평)당 상품 수량은 3326kg으로 베타티니(2582kg)보다 28.8% 많았다. 평균 과중 20.7g, 평균 당도 9.4브릭스(°Bx)를 유지하면서 나온 수치다.

시험재배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 소재 농기원 시험포장에서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됐다. 특성 검정을 한 차례, 생산력 검정을 두 차례 실시했고 조사는 6화방까지 이뤄졌다.

박 연구사는 “분리하면서 선발하는 과정에서 내병성이 있고 당도와 경도가 높으면서 열과가 적은 특성들을 골라 조합해 교배시켜 나온 품종”이라고 말했다. 병 저항성과 식미, 과실 물성 등 목표 형질을 각각 확보한 계통을 골라 교배하는 방식이다. 박 연구사는 이번 계통에서 복합내병성과 고당도·고경도가 함께 발현됐다고 설명했다.

대조품종 대비 경도 높고 당도 소폭 앞서…상품률 85.6%는 과제
생산력 검정에서 JCT22020은 베타티니보다 경도가 높고 당도도 소폭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작기 기준으로 JCT22020은 경도 6.27N, 당도 10.1브릭스, 베타티니는 경도 5.49N과 당도 9.92브릭스를 기록했다. 산도는 JCT22020이 1.01%로 베타티니의 0.78%보다 높아 단맛만 앞세우기보다 산도와 당도의 균형을 갖춘 쪽으로 형질이 잡혔다.

다만 상품률은 85.6%로 베타티니 94.7%보다 9.1%p 낮았다. 박 연구사는 “화방당 착과 수와 총수량이 늘어난 만큼 개체 간 품질 편차 관리가 재배 단계의 과제로 남는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시식평가에서 당도·산미 조화 38% 최다
2026년 7월 31일에 화상회의(Zoom)로 진행된 블라인드 시식평가에서는 소비자 패널 50명이 복수응답 방식으로 참여했다. JCT22020에 대해 당도와 산미의 조화가 좋다는 의견이 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크기와 모양이 적당하거나 균일하다는 응답이 34%, 식감이 좋다는 의견이 22%, 과즙이 풍부하다는 응답이 20%로 나타났다.

크기와 균일성에 대한 평가가 높게 나온 것은 같은 조사에서 확인된 소비자 선호 경향과 맞물린다. 응답자들은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를 선호했고, 알이 큰 시료에 대해서는 한입에 먹기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함께 나왔다. 평균 과중 20.7g의 대추형 규격이 이 구간에 들어간 셈이다.

이 밖에 줄기째 유통되는 방울토마토는 신선도가 좋지만 일일이 따서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 탓에 선호도가 낮았다. 과색은 빨강과 노랑이 선호된 반면, 초록빛이 도는 것은 덜 익은 것으로 인식돼 기피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부정적 응답으로는 맛이 싱겁거나 당도가 약하다는 의견이 14%, 껍질이 질기다는 의견이 10%, 풍미가 낯설거나 향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8%로 조사됐다.

농가가 실제로 종자를 구할 수 있는 시점은 품종보호 등록 이후다. 출원과 심사를 거친 뒤 종자업체가 채종·판매에 들어가는 구조다. 박 연구사는 출원 후 1~2년이 지나야 업체를 통해 종자를 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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