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농기계] (주)하다의 전자동 고추·배추 정식기…'묘 취출부터 압착까지' 전 과정 자동화

농진청-㈜하다, 공동 연구·개발로 농촌 고령화·인력 부족 위기 돌파…10a당 1시간 내외 소요 고추·배추·옥수수 등 다양한 엽채류 정식 범용성 확보

백철현 기자
승인 2026.07.09 18:47수정 2026.07.10 18:58
농촌진흥청과 (주)하다가 공동 연구 개발한 전자동 고추배추정식기.
농촌진흥청과 (주)하다가 공동 연구 개발한 전자동 고추배추정식기.

기후변화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폭염과 폭우, 그리고 급격한 농촌 인구 감소로 대한민국 농업이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 및 농촌진흥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논농사의 기계화율은 98%에 달해 사실상 완전 기계화를 이룬 반면, 밭농사의 기계화율은 여전히 60%대 머물러 있어 인력 의존도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촌진흥청과 국내 밭작물 농기계 및 농업용 로봇 전문 기업인 ㈜하다(HADA)가 모종의 취출(묘목을 파내는 작업)부터 운반, 정식, 압착까지의 전 과정을 자동화한 전자동 고추·배추 정식기 ‘HADA-VP1’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고도화된 '원스톱 자동 묘 취출' 기술로 인력난 해소 기대
기존의 수동 및 반자동 정식기는 작업자가 상시 탑승해 모종을 손으로 직접 투입해야 했기 때문에 최소 3~4인 이상의 인력이 필수적이었고, 장시간 허리를 굽혀 작업해야 하는 높은 노동 강도가 걸림돌이었다. 반면 ㈜하다의 전자동 정식기 ‘HADA-VP1’은 핵심 기술인 ‘자동 묘 취출 장치’를 탑재해, 트레이 내 모종을 기계가 스스로 뽑아내어 식부부로 운반하고 땅에 심은 뒤 흙을 눌러주는 압착 과정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한다. 이를 통해 숙련도가 높은 농민은 혼자서도 작업이 가능해 인력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레버 조작 하나로 주간·차륜 조절… 현장 맞춤형 농업 데이터 반영 
‘HADA-VP1’은 철저히 농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고도의 범용성을 갖췄다. 간단한 레버 조작만으로 모종을 심는 간격인 주간 거리를 35cm에서 45cm까지 무단 변속으로 정밀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차륜 폭 조절 장치’를 통해 두둑의 폭에 맞춰 바퀴 거리를 550mm에서 750mm까지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 경작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뛰어난 직진 주행 안정성을 제공한다. 바퀴 편심 이동 방식을 채택해 1줄 정식은 물론, 왕복 2줄(2조식) 정식까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고추와 배추를 기계 한 대로…경제적 투자 가치 극대화 
농가 도입 시 경제성 측면에서도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내장된 ‘고추·배추 변환 장치’를 활용하면 고추(72공 트레이)와 배추(128공 트레이) 모종 체계를 스위칭 조작 수준으로 간단하게 전환할 수 있다. 고추의 경우 키가 최대 30cm에 이르는 모종까지 걸림 없이 안정적으로 심을 수 있다. 또 양배추, 옥수수 등 다양한 작물 전반에 적용할 수 있어 작물별로 고가의 전용 농기계를 개별 구매해야 했던 농가의 재정적 부담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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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과 효율성 측면에서도 5.5마력의 공냉 4사이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총 중량 277kg으로 설계돼 고령 농업인이나 여성 농업인도 조작하기 쉽다. 작업 능력은 10a(약 300평)당 1시간에서 1시간 20분 내외에 불과하다. 기존 수동 정식 방식의 경우 4~5시간 소요된 작업 시간을 대폭 단축해 농가 경영의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주)하다 기술연구소 김병천 소장은 “일본의 배추정식기 및 옆채류 정식기가 개발된지 30~40년 정도 됐고, 일본 제품이 좋다는 이미지가 강해 이제 첫발을 뗀 우리나라 기술력과는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제품은 일본의 모종 트레이 및 시스템까지 도입하려면 별도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우리나라 제품보다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정도 비싸다”라며 “우리나라 제품은 고추와 배추 정식을 모두 할 수 있으며, 전 과정이 자동화 돼 있는 기술적 차별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진청 농업공학부 밭농업기계과 천창욱 농업연구사는 “기존 고추, 배추 작목은 밭농업기계화율이 거의 0%라며, 정식기 분야에서 다른 업체들이 현재는 생산을 진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고추·배추 정식기 개발은 밭농업 산업화 기반 마련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개발된 고추·배추 정식기는 트레이 규격을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제작한 부분과 일본에는 현재 고추정식기가 없는 부분은 차별점이 될 수 있다”라며 “농가에 보급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출시 이후 보급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주)하다의 고추배추정식기는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는  샘플 1호기를 만들어서 농진청 에서 공동연구 중이며,  출시 전까지 지속적으로 기술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백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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