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녹아내리는 여름 상추, '내재해성 품종'이 대안 될까

뛰어난 저장성·상품성, 더위에도 ‘아삭’... 다수확으로 농가 소득 견인

백철현 기자
승인 2026.07.09 14:59수정 2026.07.09 15:01

 

진청맛 재배 농장 전경. 사진 제공 = 김수호 농가.
진청맛 재배 농장 전경. (사진 제공=김수호 농가.)

최근 극심한 기후변화와 폭염,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한여름 시설채소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여름 상추 재배의 경우, 기존의 대중적인 품종들마저 잎 끝이 타들어 가는 팁번(Tip-burn) 현상이나 잎이 녹아내리는 무름병 등 각종 생리장해로 인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이 2017년 발간한 상추 단행본에 따르면 잎상추는 고온기 추대, 적색 발현의 불안정, 수확 노력이 많이 드는 문제점들이 있고, 결구상추는 고온기 재배시 추대 및 부패병(균핵 및 무름병)이 많이 발생해 특히 여름철 고온기인 7~9월에 재배가 어려움을 지적했다.

‘상추 고온기 재배시 칼슘제 엽면살포가 생육 및 엽내 칼슘 함량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도 상추의 적정 생육온도는 15~20℃이고, 결구에 적합한 온도는 10~16℃이다. 생육초기에는 고온에 견디는 능력이 비교적 크나 생육이 진행 됨에 따라 약해져 24~26℃ 이상에서는 생육이 억제되고 병해가 많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추의 재배적 특성으로 여름철 고온 현상이 농가들에게 재배의 어려움을 주고 있는 가운데, 청치마상추인 ‘진청맛’이 내재해성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름철 상추 재배 농가는 수확 직전 혹은 수확 후 유통 과정에서 상추가 흐물거려 골머리를 앓는다. 하지만 ‘진청맛’ 상추는 고온다습한 여름철 환경에서도 쉽게 무르지 않는 우수한 저장성과 상품성을 극대화해 개발된 품종이다. 조직이 치밀해 더위 속에서도 상추 특유의 형태와 빳빳함을 잘 유지해, 수확 후 포장 및 장거리 수송 시에도 신선도가 오래 보존된다는 장점이 있다.

더운 날씨에 자란 상추는 대개 식감이 질겨지거나 쓴맛이 강해지기 쉽지만, ‘진청맛’은 한여름에도 특유의 아삭한 맛을 그대로 유지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잎의 크기 또한 너무 웃자라거나 흐트러지지 않고 쌈용으로 가장 적당한 규격으로 일정하게 자라기 때문에, 대형마트나 식당 등 고품질을 요구하는 고정 거래처 납품 및 공판장 경매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에 유리하다.

또한, 동일 면적 대비 수확량이 많아, 가격이 폭등하는 한여름 금(金)상추 시기에 농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효자 품종으로 평가받는다. 진청맛은 거의 1년 내내 생산이 가능하며, 정식 후 수확까지는 여름철은 대략 25일, 겨울철은 6주 정도 소요된다. 내습성도 강해 장마철에 강하다.

전북상추연구회 허영숙 부회장은 ”진청맛은 다른 상추에 비해 보존 기간이 더 길고 동기간 같은 면적 대비 생산량이 20~30% 많다”라며 “1년에 여름과 겨울철 수확량 차이는 있지만 250평 기준 대략 연간 48번 수확하고 평균적으로 1회 수확 시 4kg짜리 70상자를 수확해 연간 생산량이 10톤이 넘는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수산물 가격정보시스템인 KAMIS에 따르면 2025년 연간 상추 4kg 평균 경락값은 2만 4866원(kg당 6221원)이다. 연간 7~8톤을 생산하는 농가가 생산량이 20~30% 상승한다면 농가에서는 연간 약 1000만원가량 농가의 매출액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셈이다.

허 부회장은 “진청맛은 봄철 건조할 때 팁번 현상이 종종 발생하지만, 내습성이 있어 습한 여름철에는 팁번 현상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감이 아삭하고 무르지 않아, 여름에 수급이 어려운 양상추 대안으로 샐러드나 샌드위치에 많이 활용되고 있어, 최근 소비자층이 크게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전북상추연구회 김수호 총무는 “추대가 늦게 올라온다는 진청맛에 대한 설명도 있지만, 이 부분은 환경에 따라서 다를 뿐이지 진청맛의 장점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팁번 현상도 관리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백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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