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농기계] 비료 최대 25% 아끼고 암모니아 잡는다…국내 유일 ‘트랙터플라우’

이현우 기자
승인 2026.08.12 16:09수정 2026.08.12 17:13
깊이거름주기 장치인 농업용 트랙터플라우를 활용해 농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깊이거름주기 장치인 농업용 트랙터플라우를 활용해 농작업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농촌진흥청)

비료를 흙 속 깊이 묻는 ‘깊이거름주기’는 질소비료 유실을 막아 탄소 저감, 비료 이용 효율 증대, 작물 생산성 향상에 효과적인 방식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땅을 깊이 갈면서 동시에 거름을 주입할 수 있는 마땅한 농기계가 없어 현장 보급 확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이 오랜 숙제를 푼 전용 기계가 마침내 신기술로 인정받았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지난 8월 7일 깊이거름주기 장치인 ‘농업용 트랙터플라우’를 신기술 농업기계로 지정·고시했다고 밝혔다. 이 기계는 트랙터 경운 작업과 동시에 토양 속 25~30cm 깊이에 비료를 직접 투입하는 저탄소 혁신 농기계다. 신기술 농업기계 최종 종합심사에서 “국내외 유사 제품이 전혀 없고, 비료 절감 메커니즘 등 핵심 기술의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아 독창성을 공식 입증받았다.

양파 52%·마늘 24% 증수…질소비료도 최대 25% 절감
깊이거름주기의 효과는 이미 검증됐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3월 25일 전남 무안에서 개최한 ‘마늘·양파 깊이거름주기 시범사업 설명회’에서 깊이거름주기 기술을 적용한 양파 52%, 마늘 24%의 생산량이 증가했다. 여기에 웃거름 1회를 줄여도 되는 수준으로 질소비료 사용량도 22~25% 절감됐다.

또 쌀 주산지인 전북 김제의 논 3.2ha에서 토양 25~30cm 깊이에 밑거름을 준 깊이거름주기 논과 측조시비한 논의 논물 농도를 비교한 결과, 깊이거름주기한 논물의 총질소(물속에 존재하는 질소 총량)와 총인이 대조구보다 각각 29%, 44% 저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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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파며 거름 동시 주입…암모니아 차단·노동력 최대 50%↓
다만, 땅을 깊게 파는 작업과 비료 살포를 따로 진행해야 해 노동력 부족을 겪는 농가에서는 관행 농법을 선호할 수밖에 없었다. 깊이거름주기가 확산되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이 두 가지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신기술로 지정하면서 깊이거름주기의 확산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 개발을 이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후변화대응과 홍성창 연구관은 “땅을 파는 동시에 거름을 줄 마땅한 수단이 그동안 없었다”며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암모니아 저감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비료를 땅속에 넣으면 암모니아가 사라진다는 답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술은 질소 성분이 대기와 접촉하는 것을 막아 암모니아 가스 발생을 논에서는 제로 수준, 밭에서는 70% 이상 차단한다”며 “양분 지속성이 높아져 벼·논콩 등의 생산량이 늘고, 웃거름 주는 횟수가 줄어 노동력을 30~50%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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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우대로 전국 보급 탄력…5개 업체 기술이전
농업용 트랙터플라우는 트랙터에 부착해 사용하며, 굴곡진 농지에서도 일정한 깊이를 유지하도록 높낮이와 비료 주입량을 조절할 수 있다. 신기술로 지정된 만큼 ‘농업기계화 촉진법’에 따라 정부 지원사업 우선 지원과 공공기관 우선구매 등 우대를 바탕으로 전국 농가에 빠르게 보급될 전망이다.

홍성창 연구관은 “트랙터에 비료 주입 장치만 붙이면 되는 만큼 농가 부담도 크지 않다”면서 “해당 기술과 농기계 보급을 확산하기 위해 5개 업체에 기술 이전했다”고 말했다.
 

깊이거름주기장치 3조 회전형(사진 제공=농촌진흥청)
깊이거름주기장치 3조 회전형(사진 제공=농촌진흥청)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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